
폭염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무더위 쉼터가 제 역할을 하면서 고온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여름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경상남도에서 경로당 냉·난방 구입비를 각 시·군에 지원하면서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무더위 쉼터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거제시 사회복지과에 따르면 지역에 위치한 무더위 쉼터는 총 159개소로 동부면과 옥포1동이 각 2개소로 가장 적었고 장목면이 18개소로 가장 많았다.
무더위 쉼터 가운데 72.3%에 달하는 115개소가 야간 개방을 하고 있고, 학동경로당을 제외한 모든 무더위 쉼터가 주말과 휴일에도 문을 열고 있다.
고현동에 위치한 서문·계룡경로당을 제외한 무더위 쉼터는 전기료 지원도 받고 있어 어르신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김재식 어르신(74·거제면)은 "집에 혼자 있는데 에어컨을 켜면 전기세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면서 "무더위 쉼터에서 전기세 걱정없이 시원한 바람 쐬며 친구들과 만나서 담소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현재 이용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수월경로당과 거제면 부인회경로당 2곳은 여전히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치된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냉방기가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로당 시설은 거제시에서 보조받는 경로당 자체 운영비에서 구입이 가능한데 자체 운영비로 구입하기에는 에어컨 가격이 비싸 구매가 쉽지 않다. 이 무더위쉼터는 8월부터 시작된 무더위에도 선풍기 몇 대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지난 10일 수양동과 협의해 마을 운영비와 경남도 경로당 냉·난방 구입여비를 보태 늦어도 오는 19일까지 수월경로당 에어컨을 교체하기로 했다. 부인회경로당도 자체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김달호 수월경로회장은 "지원금을 받고 운영하고 있어 행정에서 방안을 마련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는데 언론과 행정의 관심으로 서둘러 진행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무더위쉼터는 노인들의 숨통 트이게 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올해 각 시·군에 냉·난방 구입비를 지원했다. 창원시를 제외한 각 시에는 833만원씩, 군 지역에는 1666만원씩이 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