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육시설 보호표지판 없이 주차금지 표지판만 난무
시, 교통영향평가 거친 사항 "변경계획 없다" 일축

"여름휴가 다녀왔더니 주차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제시가 대형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를 정비하면서 20년 동안 시장 상인들과 이용객들이 주차공간으로 활용해 왔던 도로변 주차장을 없애버려 문제가 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거제시가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행정을 펼치면서 서민들의 필요공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오는 31일 입주 예정인 옥포2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와 성산로 3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재래식 유통시장 상인들은 성산로 3길 일부 구간을 20여년 동안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
최근 e-편한 세상 아파트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성산로 3길이 왕복 3차선으로 확장됐다. 그 와중에도 주차장 공간은 분명 존재했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이 차선도색 작업이 이뤄졌고 주차장 공간은 사라진 것이다.
이에 시장상인들은 지금까지 왕복 2차선이던 도로 1개 차선을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고 차량통행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통시장 상인 A씨는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어 향후 상가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웬만한 불편은 감수했다"면서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에겐 마지막 숨통과도 같은 공간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없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전적으로 신축 아파트 위주의 도로 행정"이라며 "재래시장이라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한데 설상가상으로 수십년을 상인과 소비자가 사용하던 주차공간을 없애버리면 이 더운 날씨에 누가 이곳을 찾겠느냐"고 행정을 원망했다.
문제는 또 있다. 성산로 3길 주변에 다수의 어린이교육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어린이 보호를 위한 안전표지판은 전혀 없이 주차금지를 알리는 표지판만 설치된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어린이 사고발생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문제점 해소도 지적되고 있다.
이곳에서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원장은 "그 동안 차량통행량이 많지 않아 별다른 안전사고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도로에 차량통행이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린이 안전사고도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A원장은 또 "주변도로에는 아직도 공사용 덤프트럭이 불법주·정차 차량 사이로 간신히 지나 다닌다"며 "최근 차선 도색작업을 하면서 어린이집 바로 앞에 있던 횡단보도도 없앴다"며 어린이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행정에 아쉬움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허가 시 교통영향평가를 거쳤으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별다른 변경계획이 없다"며 "잠깐 정차하는 것은 가능한 구간이므로 상가 이용객들이 이용하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차량통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차공간의 필요성이 확인된다면 관련 부서와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