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 우리기술로 건조된 세계 8번째 대형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지난 5일 하청면 실전항에서 첫 출항했다.
해외 해양과학 조사를 위해 출항한 이사부호는 태평양 필리핀 제도 동쪽, 적도 북쪽에 자리 잡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심해성능평가 등을 실시하게 된다.
이사부호는 총사업비 1067억 원을 들여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형 해양과학조사선이다. 무게 5900톤·길이 100m로 12m 높이의 파도에도 견디며, 5미터 높은 파도 속에서도 탐사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바다 위의 움직이는 연구소'라 할 수 있는 이사부호는 저소음·저진동 운항 설비와 친환경 연소처리 장치, 첨단정보전달시스템 등을 구비하고 있다.
수심 8000m까지 탐사가 가능한 초정밀 염분 온도 압력측정기, 심해영상 카메라, 다중음향측심기 등 첨단 관측 장비들을 장착하고 있으며, 정확한 탐사를 위해 선체가 정해진 위치에서 1m 이내에 머물게 해주는 초정밀 자율 위치제어장치(DP)도 갖추고 있다.
이번 심해성능평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사부호가 투입되면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탐사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서 지구기후변화연구, 해양생물, 광물자원 개발, 해양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어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이 국제해양과학 연구 프로그램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최동림 소장은 "이번 이사부호의 심해성능 시험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대양탐사 시대를 열어가는 첫걸음에 장목항이 세계 해양과학의 시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장목항을 기준으로 대형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 선박 부두건설 증설 작업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