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과 인구 30만 시대 거제시의 교통 원활을 위해 추진 중인 국도대체우회도로 개설 공사가 ‘찔끔’ 공사로 추진되는 바람에 거제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는 내년도 1~3공구 공사를 무난히 해내야 만이 목표인 오는 2009년 연말 준공이 가능하다. 이 구간 공사에는 2백7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으로 이의 절반 정도만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 하고 있다. 도대체 기획예산처는 거제시가 직면한 교통현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할 뿐이다.
정부가 행정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건설에 예산을 집중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에는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에는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듯 찔끔 공사를 해도 되는 사업이 있고 찔끔 공사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사업도 있다. 절대로 안 되는 사업의 예가 바로 거제시가 추진 중인 국도대체우회도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지연되면 거제시의 관광발전은 적어도 5년 이상 후퇴할 수밖에 없다.
한 번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두 번 다시 그곳을 찾아가 사서 고생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사람들의 심보다.
지금도 거제지역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는 차를 움직이기가 예삿일이 아니다. 조선업체 근무자 및 가족 차량과 관광객 차량이 뒤엉키며 평소 10분 거리는 30분 이상 소요된다.
더구나 거제시는 오는 2010년 연말,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대교가 개통되면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은 3만여 대에 이르며 이중 절반가량인 1만5천여 대는 거제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뒤엉키는 차량 행렬은 교통지옥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향후 거제시가 살아남는 방법은 거가대교 개통날짜를 미루던지 아니면 계획된 기간 내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를 준공하던지 두 가지 밖에 없다.
거가대교는 정해진 날짜에 완성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정부와 시행업체간 과실이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위약금을 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 위약금을 물고 안 물고는 정부와 (주)GK해상도로 간의 문제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지 안 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