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별거야, 서로가 채워가면 그만이지"
"사는 게 별거야, 서로가 채워가면 그만이지"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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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의 꽃다운 나이. 윗마을 총각이 내민 손을 잡고 46년이라는 시간을 걸어온 둔덕면 윤금계씨(67). 슬하에 네 명의 아들을 뒀고, 이들이 이룬 가족 수만 열넷이다.

팔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업어 키운 동생들에 지쳐 가족계획도 생각 했지만 독자로 자란 남편의 한을 풀어주듯 아들 넷을 낳아 키웠다. 천심 같은 마음을 가진 신랑, 애태우는 일없이 자라준 아이들 때문에 엄마는 항상 감사한다.

올 여름 다친 발가락은 윤씨를 향한 자식들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목욕 시켜주기를 마다않고 매일 머리를 감겨준 착한 며느리와 혼자 밥해 먹으며 살이 내려 허리가 한줌은 들어가면서도 불평 한 번 없는 남편. 그리고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주말을 반납했던 든든한 아들들까지. 모두가 고맙고 또 고맙다.

포도농사 경력 3년. 이제는 일이 보배라는 윤씨는 탐스럽게 익은 포도송이를 볼 때마다 재미가 난다. 많이 팔리면 더 좋겠지만 적게 팔려도 가슴 속 풍성함은 그대로다.

"올 추석 힘들다고들 하는데 사는 게 별거 있겠어. 내가 부족하면 옆에서 조금 더 채워줄 것이고 옆이 부족하면 내가 좀 더 채워주면 되는 것이지. 욕심만 버리면 돼. 내 복이거니 하며 사는 거야. 최선을 다해서." 

포도밭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송이에는 윤씨 가족의 화목이 영글었고 환히 웃는 미소 뒤에는 한가위 보름달 같은 넉넉함이 번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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