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사업자 선정도 배제 못해

지난해 8월 착공식을 가진 학동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주)가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시기가 계속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사업자 변경, 사업백지화 및 대표자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최근 대표자가 변경되면서 사업추진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진 거제관광개발(주)는 지난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 자본금 이상의 수준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세광 대표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하기로 결의했다"면서 "그 규모는 현 자본금 이상이 될 것이며 10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부채정리, 세금납부, 운영비 확보 등 차후 사업추진을 위한 회사 건전성 제고에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거제관광개발(주)가 아직 납부하지 않은 대체산림조성비와 이행보증금 등 5억3000여만원은 김 대표가 자체 조달해 10월 초순까지 거제시에 납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한 만큼 대체산림조성비와 이행보증금은 개인적으로 조달해서 10월 초까지는 납부할 것"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거제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여러 환경적인 문제로 타 지역의 케이블카 사업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거제시에게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거제에서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 학동케이블카 사업임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거제시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자료를 검토했으나 적정한 사업 참가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제관광개발(주)가 사업추진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제3 사업자를 통한 사업추진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관광개발(주)가 자금조달을 못했기 때문에 SPC설립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측에서 50%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확실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며 "실질적으로 금융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지역경기 여건상 이마저도 쉽지 않아 SPC설립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거제시의 기본 방향이므로 제3사업자로 참가하고자 하는 업체가 있을 경우 거제관광개발(주)에 소개시켜주는 등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학동케이블카사업은 2017년 3월 준공예정으로, 총사업비 420억원을 투입해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총연장(경사거리) 1.93㎞에 곤돌라 8인승 52대로 시간당 2000명, 1일 1만8000여명을 수송할 계획으로 추진돼 왔다.
거제시는 거제관광개발(주)와 지난 2011년 11월10일 투자협약을, 2014년 2월24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