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동에 사는 전모씨(43)는 출근길 아침마다 손해 보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전씨는 아파트 출입문을 나와 육교 포함 약 400m를 되돌아서 회사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옥포동 해안가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쪽문을 이용해 작업장을 가면 가까워서 주로 쪽문을 이용하는데 그 쪽문을 가는 길조차 쉽지가 않다.
아파트 앞에 차량용 신호등만 있고 횡단보도나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어 보행자는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도14호선에 설치돼 있는 차량용 신호등조차 적색불이 켜져 있는 시간이 채 20초가 되지 않아 주로 이 길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나오는 차량이 없으면 신호를 위반하기 일쑤다. 아파트에서 나와 연초쪽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차량들도 신호에 맞춰 움직이기 어려운데 자전거 이용자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전씨는 차량용 신호등 위치에 성지중학교 앞 교차로와 아주동 숲속의아침 앞 교차로의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자고 틈틈이 민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 보행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거나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있는 상황이다.
전씨는 "아주동과 옥포동 경계에 위치한 신호등의 경우 성지중학교 앞과 아주동 숲속의아침 앞 신호등의 연동을 고려한다면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더라도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보행자 신호등이 생기면 같은 20초라도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도 조심할 것이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편의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성지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육교가 설치된 후로 성지원 앞에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가끔 들어오고 있다"며 "보행자 신호등이 생기면 사고 위험이 감소할 수 있는지 검토해본 뒤 신호등을 설치하는 거제시 담당부서와 의논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