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될 줄 알았지. 지금까지 대치할 줄이야…"
"통일이 될 줄 알았지. 지금까지 대치할 줄이야…"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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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반공 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망향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서
▲ 지난 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2016년 망향제 및 반곡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사)통일안보중앙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통일안보중앙협의회 11개 지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016년 반공 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망향제가 지난 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렸다.

중앙절을 맞아 (사)통일안보중앙협의회(회장 연창익)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과 통일안보중앙협의회 11개 지회와 23개 지부 회원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망향제에서는 자유를 찾아 귀순한 애국포로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북녘 고향땅에 영면해 있는 조상들에게 제를 올렸다. 분향재배·제문낭독·분향재배·망향사·분향재배 순으로 진행된 제에서 애국포로들은 이념의 장벽으로 가로막혀 조상부모에게 저지른 불효를 북녘을 향해 띄우는 추모의 정으로 조금이나마 달랬다.

이어 2부 반공 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는 공산주의와 싸우다 앞서 산화한 2000여명의 어린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는 제를 올렸다. 김상명 경남지회장은 결의문에서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을 도모하고 반공포로들을 귀순자로 인정하고 예우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혁씨(85)는 "19살 고등학생이었다. 강제로 인민군에 끌려갔다. 포로생활은 엄청나게 힘들고 괴로웠다. 먹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몇 달 동안 씻지도 못했다. 1말짜리 석유통 2개 분량의 물로 150명의 포로들이 하루를 견뎌야 했고 논바닥에 천막을 치고 잤다"며 당시 처절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통일안보중앙협의회 김원호 경기도 지회장(84)은 "말도 못한다. 갖은 고생은 다하고 공산당이 싫어서 남았다. 포로수용소 석방 후 24년6개월을 국군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또 "고향에 두고 온 조상님들과 부모님에게 제를 올리는 기분이다"며 이날 행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연창익 회장은 "3만5000여 반공 애국포로들이 고생했다. 곧 통일이 될 것이라 믿고 남았지만 65년이 지나서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 아직도 통일이라는 고향 방문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면서도 "매년 참석인원이 줄어들고 있다. 반공 애국포로 한 분 한 분의 죽음은 우리의 역사가 하나하나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반공 애국포로들은 포로수용소 석방 후 이북출신 반공포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생활하기 힘들었으며 대부분 가난하게 살아왔다"며 "석방 후 반공포로 사단을 창설해 공비토벌에 앞장선 그들의 우국충정에 합당한 예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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