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g·117㎝ 흰지팡이는 자립과 성취의 상징
170g·117㎝ 흰지팡이는 자립과 성취의 상징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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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흰 지팡이의 날 행사, 지난 7일 거제체육관서 개최

제37회 세계 흰 지팡이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7일 거제체육관에서 열렸다.

(사)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경남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 18개 지구 16개 지회원들과 내빈, 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흰 지팡이의 날은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1980년 10월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선포한 날이다.

매년 시각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시민에 대한 인식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기념식은 이경인 대의원의 '흰 지팡이의 날'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흰 지팡이는 동정과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길잡이가 돼주는 소중한 지팡이로,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하는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물이라는 선언문의 내용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큰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이어 평소 지역발전과 장애인 복지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표창장이 수여됐다. 거제팔경라이온스클럽이 거제시장 표창장을, 거제거룡로타리클럽이 국회의원 표창장을 각각 받았다.

거제시의회의장 표창장은 김수원씨에게,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연합회장상은 강춘화·정경규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1부의 기념식이 끝난 뒤 200여명의 행사 참여자들은 시가행진에 나섰다. 시가행진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시민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는 취지 아래 체육관에서 고현터미널까지 이어졌다.

거제애광원 사물놀이 동아리 '쏠팀'이 행진의 선두에 섰고 거제경찰서와 거제소방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김동우 거제시연합회장은 "날씨 때문에 시가행진 걱정이 많았는데 하늘도 우리를 돕는 것 같다"며 "우리의 상징은 흰 지팡이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보행과 이동권을 확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2부 행사는 가수 김주아 축하공연·콩 줍기·풍선 터뜨리기 등으로 참석자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창녕군지회에서 자리를 함께한 문금영씨(72·창녕군)는 "지회회원 15명 정도가 왔다. 노래하고 춤도 추고 재미있는 하루였다"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으니 모든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긴 시간 동안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거제시 권태민 주민생활국장은 축사를 통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자립과 성취를 의미하는 흰 지팡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거제시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남도 서일준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격려사를 통해 "무게 170g, 길이 117㎝의 흰 지팡이는 자유와 권리를 상징하는 표시로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의 모습을 대변한다"며 "자립과 성취를 다시한번 일깨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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