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 대우조선 남문까지 연장' 협의 조정안 제시
지역 시내버스업계 "시외버스업계 눈치 본 것" 지적
도 "강제성 없이 협의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일 뿐

거제~부산간 시내직행좌석버스의 종점지 연장과 장승포 지역 노선 신설이 1년8개월 동안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도가 '거제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아주동까지만 인가해 주는 기존 대비 교통편의 확대를 제공한다'는 조정안을 내놔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부산간 시내 직행버스의 종점지 연장과 장승포 지역 노선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인가'를 지난해 2월 경남도에 신청했다.
현행 연초면 임전마을이 종점지인 2000번 노선을 고현까지 연장하고, 2001번 버스노선을 신설해 장승포 지역까지 운행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경남도 교통정책과는 노선변경 신청 이후 1년8개월이 넘도록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협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경남도가 제시한 협의 조정안 내용을 살펴보면 2000번 버스는 현행 출발지인 연초면 임전마을 또는 수양동 중앙고등학교까지, 2001번 버스는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남문까지만 운행하라는 것이다.
사실상 고현과 장승포 방면의 운행이 불가하다는 것을 밝힌 부분이다. 경남도는 2000번 버스의 고현 연장과 장승포 지역 노선 신설은 시외 직행버스 업계와의 충돌로 인한 법적 다툼 등이 확실시 된다며 이 같은 조정안을 내놨다.
경남도의 조정안은 비공식적인 협의안에 불과해 강제성은 없지만 지역민들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식의 어이없는 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 시내버스업계 역시 아무리 비공식적인 조정안이라고 하지만 경남도가 앞장서 또다시 소송 운운하며 업자 편에 서는 듯 한 조정안을 내놓고 있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여객자동차 운수 사업법의 목적은 공공복리 증진에 있다고 관련법 제1조에 명시 돼 있는데 경남도는 시외버스 업계의 주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의 고통을 파악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도민들을 위한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발에 경남도 교통정책과는 이번 조정안은 비공식적인 것으로 단지 협의를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거제시와 시내버스 업계에서 얼마든지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도 "거제시가 신청한 변경안을 받아들일 경우 관련 규정상 시외버스업계에서 '경합관계'를 내세워 소송을 제기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0번 버스를 고현터미널까지 연장 운행하면 교통체증이 늘어 날 것"이라며 "임전에 정류소를 크게 만들면 환승 등도 가능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해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경남도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시외버스업계의 소송일 것"이라며 "관계법상 반드시 경남도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가권자는 부산시와 거제시로 양측 모두가 노선 개선에 대한 협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도의원 등을 통해 경남도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월22일 개통한 직행 시내버스는 거제시 2개사에서 5대, 부산시 4개사 5대 등 총 10대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1일 40회 운행하고 있다.
기점 및 종점지는 거제시 연초면 임전마을 맑은샘병원 앞~부산광역시 하단역까지 110㎞로 정류소는 20개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