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아이가 호기심으로 자기 엄마를 흉내 낼 때 하는 행동으로 엄마 몰래 화장대에 있는 립스틱을 칠한다. 막장드라마에서는 와이셔츠에 찍혀 있는 입술모양의 립스틱 자국으로 불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여자의 립스틱은 화장의 완성이라고 할 만큼 메이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큰 돈 들이지 않고 가장 표 나게 할 수 있고 색깔에 따라 얼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이 립스틱이다. 사람의 감정은 주로 얼굴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 눈이 최고의 감정표현 기관이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이 눈이다. 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눈 다음이 입술이다. 노래하는 입술과 욕하는 입술이 같을 수 없고, 만족함을 나타내는 입술과 못마땅해 하는 입술이 같을 리 없다. 미소 지을 때와 비웃을 때도 확실히 다르다. 연인은 입맞춤을 통해 사랑을 확인한다.
무대에 서는 사람의 얼굴은 립스틱이 가장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주기 때문에 비교적 강한 색조를 선택한다. 어떤 연구자는 여자가 립스틱을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 상대의 시선에 대해 연구했는데 립스틱을 바른 여성에게 약 7초 간 더 시선이 머물었다고 보고한 적이 있다.그리고 여자들은 일생동안 약 2.5㎏의 립스틱을 바르게 되는데 그중 10% 정도는 자기가 먹고, 20% 정도는 남자가 먹는다는 재미난 연구도 있다. 립스틱이라는 말은 20세기에 생긴 말로 이 명칭으로 불리기 이전에는 보통 루주(Rouge)라고 불렸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지라고 했다.
립스틱효과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생겨난 경제용어로, 불황기에는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립스틱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립스틱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85% 증가했다는 판매업계가 발표했다.
불황기라서 립스틱효과가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불황이기 때문에 립스틱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불황에도 립스틱은 잘 팔린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