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어르신 장기자랑대회가 지난 11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 1부 기념식, 2부 어르신장기자랑·체험부스운영·사진전시회, 3부 시상식·경품추점 등으로 꾸며졌다.
대한노인회거제시지회 이득만 부회장의 우렁찬 개회사로 시작된 기념식은 국민의례, 경로헌장낭독, 표창, 기념사, 축사, 폐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박문수 지회장과 노인회 관계자, 권민호 거제시장, 한기수 거제시의회 부의장 및 사회단체 관계자와 지역 어르신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인의 날을 맞아 그 동안 노인공경과 노인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표창도 있었다.
대한노인회거제시지회 강정주·이득만 부회장이 경상남도지사 표창을, 고현동 정동효씨 등 9명이 거제시장 표창을, 동부 산양 부부실버자원봉사단 원영권 회장·남부면 저구유람선봉사단 공화자 회장·몽돌이몽순이팀이 대한노인회경상남도연합회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효자효부상은 하청면 옥계마을 김금순씨(62세)가 수상했다. 김씨는 거동을 못하는 96세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면서도 뇌경색으로 두 번이나 쓰러진 남편까지 보살펴 우리 민족의 전통윤리인 효행의 근본을 몸소 실천해 이웃 및 지역사회에 귀감이 됐다.
김씨는 "나도 나이가 들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을 보살폈다"며 "아무리 불편하고 힘들어도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시어머니께서 자식보다 나를 더 필요로 하고 좋아할 때가 많아 오히려 더 편안하게 모셨어야 했었다"고 덧붙였다.
식전행사에서는 대한노인회거제시지회 몽돌이몽순이팀이 건강체조를 펼쳐 여전한 건강미를 자랑했고, 거제연꽃부채춤팀의 부채춤 공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2부 어르신장기자랑대회는 각 분회와 노인대학당에서 출전한 재주꾼, 소리꾼들이 노래, 춤 그리고 마술로 모든 참석자들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들었다. 참석자들은 장기자랑 내내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또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흥겨운 순간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장기자랑 결과 일운분회 노금자씨가 최우수상을 받아 10만원 상당의 거제사랑상품권을 받았다. 우수상은 연초분회 서광권씨, 장려상은 신현분회 황순옥씨, 칠천분회 정경선씨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상에는 마술을 선보인 능포분회 이병현씨에게 돌아갔다.
체육관 외부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소원트리 만들기, 건강체크, 손톱색칠하기 등이 마련됐다.
권민호 시장은 기념사에서 "전쟁과 가난 속 60년의 짧은 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오늘날의 거제를 일군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어르신들의 피와 땀이 담긴 희생의 결과"라며 "어르신들의 날인 오늘을 마음껏 즐기시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문수 지회장은 "오늘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효자효부상을 받은 김금순씨를 본받아 거제시민 모두가 효자효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노인의 날은 노인문제의 국민적 관심과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