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피해 117억…시, 특별재난지역 건의
태풍 차바 피해 117억…시, 특별재난지역 건의
  • 거제신문
  • 승인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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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96개소 등 총190개소 시설물 피해
어항시설 등지에 집중…해양쓰레기만 550톤
중앙부처, 오는 20일까지 현장 조사 후 심의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거제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1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거제시가 지난 14일 경남도와 국민안전처에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건의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공공시설의 잠정 피해액은 117억원으로 특별재난지역 선정기준 금액인 105억원을 훌쩍 넘었다. 총 190개소의 시설물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공공시설은 96개소, 사유시설은 94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어항시설에 피해가 집중됐고 어선 51척이 피해를 입었다. 또 가로등과 체육시설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바닷가 곳곳에는 집중호우와 해일로 낙동강을 통해 흘러온 해양쓰레기 550여톤이 뒤엉켜 있는 상태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규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면 시·도지사가 중앙재난대책본부장에게 건의하고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액의 55.7%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중앙부처와 경남도는 재난피해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오는 20일까지 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뒤 심의를 거쳐 이달 말께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으로 인한 방대한 피해규모 때문에 인력과 기기들이 총동원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는 지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규모가 큰 곳부터 복구가 진행되다 보니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까지 거제시에 접수된 각 면·동 피해신고 접수 건수도 차이를 보였다. 면 지역에서는 장목면이 4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청면이 117건, 일운면이 80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 밖의 면지역은 20여건으로 농작물과 해양설비 등이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동 지역은 아주동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10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하지만 주택피해의 경우 주택이 반파됐거나 전파 혹은 침수된 경우가 아니라면 보상지원이 되지 않아 접수되지 않은 신고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현재까지 민·관·군 1000여명이 동원됐지만 그 양이 많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원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가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 개최를 앞두고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피해규모가 큰 장목면 농소해수욕장의 경우 업무과중으로 인한 작업차량의 착각으로 농수해수욕장이 아닌 하유마을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다 주민들의 지적을 받은 뒤 작업장을 이동하기도 했다.

장목면 강모씨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결코 작지 않은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예정이라는 말도 없어 답답하다"면서 "행정적인 복구대책이 늦어지고 있어 개인사비로 복구를 진행 중인데 앞길이 막막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피해상황 접수 뒤 현장을 방문하고 각 관계부서에 연결하는 행정적인 업무는 최대한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가 큰 곳부터 시행하다 보니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원하는 때에 바로 인력과 재정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육지와 바다에서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만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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