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산업이 디큐브거제백화점을 두고 올 초부터 롯데쇼핑과 벌여왔던 임대차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 악재를 겪으면서 거래가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기 불황으로 또 다른 협상자를 찾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 매각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이 JR자산운용을 통해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과 벌여왔던 디큐브거제백화점 운영권 임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롯데쇼핑이 개인적 사유로 거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또 다른 임대인을 찾아 나선 상태다.
대성산업이 지난 2008년 장평동에 설립한 디큐브거제백화점은 경남 지역에서 몇 안되는 대형 쇼핑몰이란 점에서 매물 출회 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이 운영권 확보 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성산업은 JR자산운용에 디큐브거제백화점을 매각하고 이에 대한 운영권을 롯데쇼핑이 장기임차하는 방식으로 매각 구조를 짰다. JR자산운용이 임대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대성산업에 디큐브백화점 인수 대금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올해 들어 그룹 내에서 진행해왔던 굵직한 M&A 상당수를 포기했다.
롯데쇼핑의 철수로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의 디큐브거제백화점 운영 임대인 유치는 성사 가능성이 사실상 낮아졌다는 평가다. 조선업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이면서 거제지역 상권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