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당업체에 공장신설 철회 요청 공문 발송

한진산업개발(주)가 연초면 한내마을 인근에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자 마을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내마을 주민들은 거제시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이미 공사 관련 차량과 산업물동량 수송차량들의 과속·난폭운행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공장에서의 비산먼지, 야간소음, 진동 등으로 주거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한진산업개발이 지난달 21일 연초면 한내리 산27-1 등 3필지에 레미콘 제조업 공장 신설 승인을 신청해 다음날일 지난달 22일 연초면사무소로 협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지난 2일 한내마을회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공장설립 결사반대를 결의했다. 주민들 75명이 서명한 공장신설 승인 반대의사를 시에 제출했고, 인근 해인정사 신도 550명 또한 서명을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내마을 서채호 이장은 "우리는 폐기물처리장 건설과 산업단지 건설 등 지금까지 거제시를 위해 적극 협조해왔다"며 "하지만 마을 인근에 자리 잡은 폐기물처리장과 조선산업단지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마을과 몇 십미터 떨어진 곳에 레미콘공장 마저 들어선다면 대형 트럭의 통행으로 인한 사고위험과 환경오염 등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 이장은 또 "레미콘공장 만큼은 어떠한 보상이 있더라도 결사반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해인정사 측 관계자 또한 "온갖 생활불편을 감수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한내주민들과 수행생활을 하고 있는 550명의 해인정사 신도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안기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만약 레미콘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면 공사장내로 진입해서라도 공사를 막을 각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내마을 주민 200여명은 지난 14일 거제시청 정문에서 레미콘공장 신설 승인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거제시의 입장을 들은 후 10여분만에 해산했다.
이 자리에서 시 조선해양플랜트과 강윤복 과장은 "오늘 아침 해당업체에 인근 사찰 등 주변환경, 도로협소, 상하수도시설 미비, 주민정서 등의 문제가 있으니 공장신설 승인신청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생했다"며 "답변이 오는 즉시 주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서 이장은 "그 동안 레미콘공장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협을 느껴왔기에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주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시의 입장을 들으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