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 선수단 1만여명 참가해 총 25개 경기종목에서 경합
'대항해 시대' 주제공연 개막식 백미…다채로운 볼거리 한가득

350만 경남도민의 소통과 화합의 대축제인 제27회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이 지난 21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 동안 거제에서 펼쳐졌다.
'일류거제 희망경남, 함께뛰는 생활체육'이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도내 18개 시·군 선수 및 임원 1만여명이 참가했다.
대회 첫날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식전행사로 거제시홍보 동영상이 상영됐고 댄스페스티벌,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개막식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부대행사로는 거제웰빙장터·거제국제시장·프린지 공연·드론 체험행사 등이 마련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공식행사는 시·군 선수단이 운동장에 모습을 보이며 시작됐다.
선수단 입장식은 각종 퍼포먼스와 조형물 등이 음악과 어우러져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18개 참가 시·군 중 가장 먼저 운동장에 모습을 보인 하동군 선수단은 꽃마차를 선두로 대봉감을 실은 기차와 오색우산 행렬이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부석에 도착한 하동군 선수단은 꽃마차에 타고 있던 신랑·신부가 내빈들을 향해 큰절을 올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함양군은 풍선으로 만든 대형 인삼을, 합천군은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알리는 애드벌룬을 앞세웠다. 창녕군은 본부석 앞에서 창녕군 영산면에 전해 내려오는 정월 대보름놀인 영산 소머리대기를 재연하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형 승강기 조형물을 앞세운 거창군은 카드섹션과 에어로빅을 선보였고, 산청군은 오색찬란한 꽃가루를 뿌리며 입장했다. 함안군은 말을 탄 기수 3명이 선수단을 이끌었고, 의령군은 조선시대 의병 곽재우 장군 퍼포먼스를, 남해군은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형상화한 다양한 조형물들을 내세웠다.
고성군은 조명으로 장식된 대형 공룡 두 마리를 선보여 객석의 관심을 받았고, 밀양시는 형형색색의 풍선을 하늘높이 날려 보냈다. 창원시는 움직이는 대형 로봇을, 양산시는 풍등날리기 퍼포먼스를, 진주시는 오색실 폭죽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했다.
전투기 조형물이 눈에 띈 사천시에 이어 입장한 통영시는 조선수군과 일본군의 대결을 재연했고, 김해시는 가야문화를 형상화한 다양한 퍼포먼스로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거제시 선수단은 옥포대첩 승전행차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거제를 찾은 18개 시·군 선수단을 환영했다.
개막식의 백미는 '대항해 시대' 주제공연이었다. 거제호 출항을 알리는 커팅식을 신호로 한 순간 모든 조명이 꺼지며 본부석 맞은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거제미래 100년의 새로운 항해'를 알리는 영상물이 현란한 레이저쇼와 함께 상영됐다. 이어 중앙무대에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희망의 나라로'가 울려 퍼졌고,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과 함께 환상적인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수놓았다. 식후행사는 인기가수 틴탑·피에스타·설운도 등이 출연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권민호 거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멋지다. 아름답다. 에너지가 넘친다. 이것이 바로 경남의 힘이다"라며 "18개 시·군 선수단의 거제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권 시장은 "350만 경남도민의 화합과 우정의 큰 잔치인 만큼 승패를 떠나 생활체육을 통해 하나 되는 즐거운 축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대회사에서 "이번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은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된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그 어떤 대회보다 뜻깊다"라면서 "대회 기간 동안 체육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끈끈한 친목과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는 거제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종목별 경기장에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치러졌다. 거제종합운동장에서는 그라운드골프와 축구 결승전이, 거제스포츠파크에서는 축구 예선과 육상 트랙별 경기가 진행됐다. 검도와 체조는 거제시체육관에서, 야구는 하청야구장, 배구는 옥포·거제중학교에서, 족구는 사등운동장, 테니스는 거제시립테니스장과 삼성테니스장에서, 자전거는 칠천도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밖에도 배드민턴·보디빌딩·씨름·정구·탁구·합기도·패러글라이딩 등이 종목별 경기장에서 진행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