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면 계도에서 생태체험선 뜬다
사등면 계도에서 생태체험선 뜬다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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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체험마을 8년만의 결실 오는 11월 중순 첫 운항 계획
어촌계, 교육용 체험프로그램 확대해 지속발전 계기 기대
사업 계속발전을 위한 젊은 귀어자 육성 필요
▲ 사등면 계도어촌계가 오는 11월 첫 출항을 위해 준비중인 생태체험선인 '태공이'호. 주말 양식장 운영과 바다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위한 이 생태체험선은 길이 15m·폭 6m로 최대 1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마을 뒷산이 닭처럼 생겨서 계도마을이라고 불리는 곳. 51가구 114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중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마을에 7억여원의 거액이 투입된 생태체험선이 오는 11월 운항된다. 계도마을에서 인도받은 생태체험선은 길이 15m, 폭 6m, 16톤급 쌍동선(카타마란)으로 최대 1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 생태체험선은 수익사업 위주가 아닌 주말 양식장 운영을 비롯해 바다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주로 이용할 계획이다. 사등면 계도어촌계(계장 이용조)는 생태체험선 운항을 위한 마지막 검사·점검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에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용조 계장은 "어초 투하, 지선내 조업금지 등 어족자원관리를 위해 7~8년의 시간동안 마을 내 여러 분쟁을 해결해 왔다"면서 "지선구역을 유어장으로 지정받아 현재는 풍족한 어족들로 연중 낚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령화된 작은 어촌마을이 낚시로 유명한 어촌체험마을로 변모하기까지는 어촌계의 노력과 주민들의 협조가 뒷받침됐다.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지선내 조업금지의 경우 상당한 진통을 겪었지만 끈질긴 설득으로 해결했다. 이로써 계도마을을 '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만들었고 오늘날 마을의 큰 수입원이 됐다. 계도마을은 성수기가 지난 요즘에도 주말이면 200여명의 낚시객들이 방문하는 낚시명소가 됐다.

낚시를 하러온 40대 시민 A씨는 "요즘 돌문어와 오징어 낚시가 잘돼 나름 손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면서 "다른 곳에 비해 시설이 편리하고 가까워 자주 오는 편이다. 가격도 저렴해 하루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계도마을은 낚시에 그치지 않고 체험·레저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발했다. 톳나물 채취·맨손고기잡이 체험, 카약·카누를 배울수 있는 해양스포츠아카데미센터 운영, 해상콘도 운영, 부녀회식당 운영, 해수풀장 운영, 영어조합법인을 통한 특산물 판매 등 계절별 즐길거리와 마을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3만6000명이 방문했다. 2012년 이후 매년 50%씩 증가한 수치다. 또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개최한 제5회 우수어촌체험마을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경진대회에서 우수체험마을로 선정됐다.

계도어촌체험마을 유양미 사무장은 "낚시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해상콘도는 최소 2개월 전에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며 "다른 곳에 비해 편리하게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주민들이 단합해 체험마을을 관리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여행객 김종명씨(67)는 "자연환경이 좋아 하루 지내고 가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해상펜션에서의 생활은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지만 시설물에 대한 검사나 대여 어구들에 대한 관리가 좀 아쉬웠다"며 "이같은 부분만 좀 더 신경 쓴다면 흠잡을 데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어촌체험마을의 정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을 인도받았지만 계도마을에는 걱정이 있다. 지금까지 마을주민들이 일군 사업들을 발전시켜나갈 젊은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용조 계장은 "지금까지 마을의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도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자들이라 앞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발전시켜나갈 젊은 후계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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