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발생 해 근로자 5명 부상

삼성중공업이 41년 만에 창립기념일에 정상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이하 노동자협의회)가 정상출근에 반발하며 사 측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근로자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9일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막기 위해 삼성중공업 야드 K안벽 차단 투쟁에 나서 출근 근로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동자협의회 측은 이 충돌로 근로자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인 만큼 공정 지연을 만회하고 선주사와의 신뢰 회복 등이 시급해 이번 창립기념일은 정상 근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노동자협의회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휴무일 정상 출근은 삼성중공업이 내세운 자구안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자협의회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측이 자구안을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방적 통보를 따를 수 없기 때문에 노동자협의회 소속 직원들에게 이날 휴무를 시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사 측에서 자구안에 실려 있는 휴무일 정상 출근을 사전 양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했지만 노동자협의회 측은 수용한 적이 없다"면서 "창립기념일 휴무는 41년 간 이어왔는데 사 측이 일방적 통보로 폐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에 출근하지 않을 시 무단결근 처리라는 사 측의 강수에 정리해고라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휴무일에 출근을 안 할 수가 있었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