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입니다"
"일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입니다"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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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사회복지원, 거제에서 2번째 직업재활시설 인가
소원의 항구 사업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 훈련
쇼핑백·농장·외식·아트사업 등으로 고용창출에 역점
▲ 소망사회복지원 농장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부화에 성공한 관상조류 등 20여종의 동물들이 있다. 매주 2곳 이상의 어린이집이 이곳을 방문해 농창체험을 통한 살아있는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복지는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복지는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지역에서 2번째로 직업재활시설 인가를 받은 사회복지법인 거제소망사회복지회(원장 이동관)가 소원의 항구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 훈련에 나섰다.

거제소망사회복지회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부모들이 있는 재가 장애인들이라 출·퇴근을 기본으로 한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에게 직업이란 단순히 임금을 받아 생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 직업은 일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자 소망이다.

소원의 항구 사업은 직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재가장애인과 성인기에 있는 장애인의 자립과 보호에 대한 가족들의 욕구를 일하는 것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직업재활시설인 보호작업장은 일반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도 직업적 기회와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제소망사회복지회는 보호작업장 인가를 위해 지난 3년 동안 연구하고 연습해 자료를 확보했다. 거제시에서도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최근 보호작업장을 인가해줬다. 거제에서 보호작업장으로 '소원의 항구'는 애광원의 '애민'에 이은 두 번째다.

이동관 원장은 "지적장애인이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참여 없이 부양의 대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소원의 항구는 이러한 성인장애인을 장애 정도에 따라 나눠 수행 가능한 작업을 보호자의 보호없이 스스로 완수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원의 항구에는 10명의 장애인들이 장애정도에 따라 쇼핑백·농장·외식·아트·방문사업 등 5가지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전국적으로 보호작업장은 700여곳이 있다. 이들 중 평균임금 30만원 이하를 받는 곳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게다가 평균임금 30만원을 받기까지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린다.

이 원장은 "이제 시작 단계인 우리가 3년 내지 5년이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해 장애인들에게 좀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폐증 장애인들의 특성상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기 위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백 사업을 먼저 시작한 이유는 1·2급 중증장애인들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소망사회복지회는 쇼핑백 작업을 하기까지 1년 동안 교육을 실시했다. 사업이 하나 만들어지면 거기에서 많은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같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최대한 많은 고용창출 또한 목적이었다.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고용창출 관점에서 쇼핑백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방문사업으로 진행 중인 농장체험의 경우 어린이집 체험학습이 주를 이룬다. 이 또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이지만 1차적인 목적은 어린이들이 장애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있다. 농장체험에는 일주일에 2팀 이상의 어린이집 체험학습팀이 방문하는 하나의 작은 자연학습장이다.

이 원장은 "중증은 쇼핑백, 경증은 북카페나 바라스타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취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할 계획"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차별을 많이 받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찾아주는 것이 소원의 항구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3월 기준 거제시 20대 장애인수는 1만179명으로 이 가운데 95%가 재가 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 등 발달장애인은 전체장애인의 9.4%로 약 1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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