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명의 가훈이 삶의 지표가 되고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에 28개의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천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거제신문이 주최·주관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2016 거제신문과 함께 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가 지난 27일 진목초등학교(교장 황은숙) 6학년 3반 교실에서 열렸다.
붓글씨가 익숙지 않아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범 진영세 선생은 10대 청소년들이 쓰는 줄임말로 인사를 건네며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했다. 처음 해범 선생이 학생들의 가훈을 발표할 때 쭈볏했던 학생들도 곧 눈을 빛냈다.
해범 선생은 "최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여러분이 진중하게 생각한 가훈에 기분 좋게 붓글씨가 써내려가면서 몸도 다 나은 것 같다"며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이 가훈을 얼마나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가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진목초 6학년3반 학생들의 가훈 중 가장 많은 내용은 '정직'이었다. 이에 대해 해범 선생은 "세상이 혼탁해지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정직'이 된 듯하다"며 "세상이 혼탁해진 것은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빠르진 않더라도 결국엔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해 주로 한글로 써내려간 가훈은 학생들의 요청에 상형문자와 해서체로 다르게도 쓰여졌다. 해범 선생이 붓을 들자 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들이 한순간에 몰려와 한 자 한 자 내려갈 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냈다.
여수주 학생은 "한글의 '나날이 새로워지자'도 물론 아름답지만 실제로 보지 못했던 해서체의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은 더 멋진 것 같다"며 "해범 선생의 정성이 담겨져 있어 더 뜻깊은 듯하다. 나날이 새로워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은숙 교장은 "요즘 학생들이 가족들과 저녁식사 시간에 다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데 가훈 써주기 행사 덕분에 많은 학부모들이 가족간 저녁이 있는 하루가 됐다고 고마워 했다"며 "우리 학생들이 해범 선생의 붓글씨 수업에서 느꼈던 점들을 고민하고 생각하며 더 나은 진목인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