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2동의 아파트의 화재로 전체 가족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화상을 입어 어머니는 3도 화상을 아버지, 아들, 딸은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정은 아버지, 어머니가 말을 할 수 없고 걷지 못하는 1급 장애인으로 불이 났다고 소리 한번 외치지 못하고 그냥 침대에서 불길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가정은 어려운 장애인 가정임에도 자녀들이 직장을 가지고 있음으로 기초생활대상자로서의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거제시청 주민생활지원국 주민생활지원과 김용운 계장을 필두로 거제소방서와 옥포의용소방대, 대한적십자여성봉사대와 옥포2동사무소가 나서 신속한 지원과 거제시 자원봉사협의회 등 기관단체들이 나서 모금운동을 벌여 11월16일 현재 2백30만원의 성금이 접수됐으며, 오는 28일에는 거제여성자원봉사대 주관으로 옥포사회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일일찻집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따스한 겨울인가. 여럿이 함께 하면 우리사회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고 거제의 미래는 밝다는 것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거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나의 고향이라는 느낌을 받은 그런 날이었다. 산업·사회속에서,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존경하는 시장님, 감히 이들에게 큰 상을 내리고 감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21만 시민 여러분,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함께하는 그러한 거제시민이 되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일일찻집 티켓 판매를 위해 봉사하는 손길에도 보이지 않는 마음과 손길위에도 함께 해 이 겨울이 따스하고 고통없는 날이 되도록 우리 모두 올리는 기도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