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지난 6월부터 이해인·김명식·장미화·박준일 세무사 등 4명의 세무사를 마을세무사로 위촉해 세금과 관련된 고민이 있어도 경제적 이유 등으로 세무 상담을 받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무료 세무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교통이 불편한 농어촌 주민, 세금 관련 궁금증이 많은 전통시장 상인 등 특히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마을세무사가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세무상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마을세무사'를 통해 세무상담을 한 사례는 25건에 불과하고, 찾아가는 세무 상담 사례는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해인 대표 마을세무사는 "무료 세무 상담 사례가 적은 것은 무엇보다 아직 마을세무사 제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며 시의 적극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이 세무사는 "대부분의 세무상담은 전화를 통해 이뤄지며 세무업무의 특성상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는 시민은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찾아가는 세무상담 사례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을세무사 제도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마을세무사 제도를 아느냐는 물음에 시민 박모씨(여·50·고현동)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제도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마을세무사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다는 한모씨(여·40·고현동)는 "세무의 특성상 당장 닥쳐야 알아본다"며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알아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마을세무사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시 세무과 담당자는 "시행 초기라 홍보도 부족하고 실적도 적은 편이다"며 "찾아가는 세무상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면·동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상담이 필요한 시민을 찾아내는 등 시민들이 좋은 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세무사 제도 시행이후 경남도 전 지역에서는 국세 상담 235건, 지방세 상담 70건, 국세·지방세 동시 상담 20건 등 총 325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방법별로는 전화상담이 217건, 방문상담 107건, 이메일 상담 1건 등이었다.
시에서는 국세인 양도소득세 관련 24건, 지방세인 취득세 관련 1건이 상담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