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실은 대형트럭 승·하차지로 변질
우회전 차량 운전자들 급정거하기 일쑤

거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축협유통센터) 앞 도로에 대형 트럭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협유통센터 준공 이후 거제시에 도로를 기부 채납한 곳을 사유지인 것처럼 이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거제중앙로를 이용해 상문동에서 고현동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은 축협유통센터 인근 사거리에서 직진하거나 좌회전(계룡로) 또는 우회전(고현천로)하게 된다.
하지만 거제중앙로에서 고현천로 방향으로 우회전한 차량들은 갑작스레 나타나는 대형차량으로 인해 급정거를 하거나 급하게 2차선으로 노선을 변경하기 일쑤다.
축협유통센터에 납품할 물품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하역장이 아닌 고현천로 2·3차선에 불법으로 차량을 세운 채 짐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9시 사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11일과 20일 오전 8시30분~8시55분까지 25분 동안 이 지역을 지켜본 결과 위험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한 운전자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급하게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다 계룡로에서 고현천로로 향하던 차량과 추돌사고 일보 직전까지 운전자간 고성이 오가야만 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2차선까지 점령한 대형트럭으로 인해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다가 축협유통센터에서 나온 소형트럭과 맞닥뜨리면서 뒤로 빼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30일부터 도로 2·3차선을 점령한 트럭에서 축협유통센터 직원이 수하물을 옮기는 동안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지킬 신호수나 안전시설물은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운전자 A씨(41·상문동)는 "그렇지 않아도 거제중앙로는 대형트럭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인데 축협유통센터 앞에 주·정차한 트럭들로 인해 아침 출근시간마다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면서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축협유통센터 측은 "오전시간대 물품들을 종류·시간대 별로 지정해 하역장을 이용하게 하는데 순차적으로 연결이 안 되다보니 배차상 하차부분에서 착오가 발생했다"며 "미처 고려하지 못한 신호수 운영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