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학에 바란다
거제대학에 바란다
  • 거제신문
  • 승인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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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소재한 거제대학이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되며 내년부터는 교명이 거제과학기술대학으로 변경되고 학교 법인도 ‘대우학원’에서 ‘세영학원’으로 바뀐다.

거제대학을 지역의 중심대학으로 우뚝 세우고 우수한 조선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취지다. 그런데 인수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그 내용자체를 아는 시민이 드물다.

대우조선해양이나 거제대학이 지역민에게 관련 홍보는 전혀 하지 않는 등 너무나 소홀했다. 아니 거제시민에게 소홀 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무시했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역민 협조 없는 지역 학교가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도 이 조차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간 수많은 지역 인사들이 일류대학을 졸업하고도 또 다시 거제대학에 편입하기도 했고 일부 인사는 회갑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거제대학에 입학해 지역 대학을 돕고 또한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인수자 세영학원 측은 이 조차 철저히 외면하는지 교명과 법인 바꾸는 것도 제멋대로 경영도 인수도 제 멋 대로다. 이 학교 졸업생이나 수많은 동문들에게도 의논이나 협조요청 조차 없었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바탕으로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며 특정 기관이나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소유다. 때문에 대학은 시대적 사명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더구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의 대학 동기며 친구인 현 대한생명보험 부사장을 ‘학장’으로 내정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학교에도 기업적 마인드를 접목시킨다는 것이 경영진의 복안이지만 무언가 석연찮다. 물론 전문경영인도 학교 운영을 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계와는 무관한 사람이라는 점, 지역실정에 어둡다는 점은 향후 학교운영에 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거제대학이 소재한 곳은 인구 21만의 소도시 거제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그 지역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면 존재의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진정한 대학의 발전은 지역민의 충고와 자신들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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