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폐목 등 320톤으로 대부분…생활쓰레기까지 더해 작업 차질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거제지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500톤이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거하지 못한 해양쓰레기가 연안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다 각종 생활쓰레기까지 더해지며 수거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는 지난 2일까지 3000여명의 인원을 동원,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해양쓰레기 500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는 낙동강으로부터 유입된 갈대쓰레기·폐어구·폐부자 등이 주를 이뤘으며, 육지로부터 유입된 통나무·조립식 건물의 폐자재 및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도 다수 포함됐다.
시는 태풍 차바가 지나간 뒤 곧바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양이 한꺼번에 밀려와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각 어촌계를 비롯해 봉사단체와 공무원은 물론 수거장비도 총동원됐다. 한 달여 동안의 적극적인 수거활동을 통해 해양쓰레기 상당부분이 해결된 상태지만 아직까지 수거하지 못한 쓰레기는 해안 곳곳에 남아있는 상태다.
해양쓰레기 수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폐스티로폼 감용장 정상철 공장장에 따르면 그 동안 수거된 해양쓰레기 500톤 중 갈대와 폐목 등이 320톤으로 파악됐다.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이 낙동강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이밖에 폐어구 150톤, 폐부자 15톤, 기타 조립식 건물용 폐자재와 생활쓰레기도 15톤이 수거됐다.
정상철 공장장은 "지난달 6일부터 갈대·폐목 및 폐어구 등 389톤이 소각처리 됐다. 태풍 차바 영향으로 각 양식장에서 떨어져 나온 폐부자도 족히 1만 여개는 될 것"이라며 "집중폭우 시 해양쓰레기의 주를 이루는 것이 갈대와 폐목인데 이는 낙동강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었을 때 밀려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일부 시민들의 이기적인 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공장장은 "수거를 위해 모아둔 해양쓰레기 더미에 생활쓰레기와 폐가전제품 등 인근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더해지며 수거작업이 지연됐다"면서 "냉장고 70여개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쇼파 등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주말도 없이 수거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이 허탈함에 빠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양쓰레기 처리비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지난달 6일 태풍 차바 직후 파악된 해양쓰레기 550톤에 이어 계속적으로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 시 1톤당 19만600원의 처리비용과 동원인력 3000여명에 대한 일당 등을 합치면 2억여원에 달하는 비용이 이미 발생했다"면서 "여기에다 각 면·동사무소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및 어촌계별 자체 정화활동을 감안하면 그 비용은 엄청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수거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거비용은 작업이 완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철 공장장은 "쓰레기 수거를 요구하는 전화가 매일 10여건씩 걸려온다"며 "현재 시가 보유한 수거장비와 용역장비 등을 총동원해 수거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