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1급 지적장애인 폭행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1급 지적장애인 폭행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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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횡포 집중단속 2개월, 총 12건 발생해 20명 검거
남성이 85%, 30~40대 75%

지난 9월8일 A씨(33)는 사회복지시설 매점에서 지적장애1급인 B씨가 매점 창문으로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A씨는 또 자신의 모자와 지갑·과일 등을 B씨에게 던졌다. 결국 A씨는 폭행상해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사회·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인 '갑질횡포'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거래관계 내 비리·악성고객·직장 내 부조리·기타 불법행위 등 모두 12건, 20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통영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거제지역 갑질횡포 사건의 피의자는 30~40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가 갑질횡포 사건을 분석한 결과 갑질자 20명 중 85%인 17명이 남성이며, 연령대별로는 40대 9명(45%), 30대 6명(30%), 50대 3명(15%), 60대 2명(10%)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4명, 일용직 4명, 일반회사원 3명, 중소기업사원 2명, 교원 1명, 주부 1명, 기타 5명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남성이 9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피해자 연령대는 20~30대가 67%(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남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9주간 갑질횡포 사건과 관련해 경남도 전체에서 323건 370명이 검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1명은 구속됐다.

분야별로는 악성고객이 29.2%로 가장 많았고, 직장내 불법행위가 13.8%, 갑질성범죄(8.4%), 거래관계 내 불법행위(3.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89.2%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 31.9%, 40대 30.3%, 30대 15.4%, 60대 13.8% 순으로 파악됐다.

경남도지방경찰청은 4~50대 연령층의 갑질횡포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고연령의 남성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 우월적 지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경남도 전체의 갑질횡포자 연령대 보다 거제시의 갑질횡포자의 연령대가 낮은 것은 타 지역에 비해 젊은 연령층이 많은데다 독신으로 사는 남성이 많은 인구구성의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질횡포 근절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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