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빛글 설치 1개월, 개선책 마련 시급
안심빛글 설치 1개월, 개선책 마련 시급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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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미비·이미지 흐려 효과 반감, 영상장치 고장지역도 벌써 발생
거제署, 관계기관 협의 통해 보완
▲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지난 9월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지역 18개소에 영상장치인 '안심빛길'을 설치했다. 하지만 글자가 너무 흐려서 잘 보이지 않고 크지도 않아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바닥에 비춰지고 있는 안심빛길 안내문구(사진 왼쪽)와 가로등에 설치된 로고젝트.
● 로고젝트(안심빛글)
이미지 글래스에 LED 빛을 투사해 벽면이나 바닥 등 다양한 장소에 입력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셉테드(CPTED,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활용한 장치를 말하며 CCTV녹화와 경찰관 집중순찰 장소라는 문구가 있어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고 범죄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주는 효과가 있다.

"매일 이 길을 다니지만 오늘 처음 봤었요."
"이미지가 너무 흐려 잘 안보여요."
"글씨체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저 쪽으로는 사람들이 안 다녀요."

로고젝트(이하 안심빛글)가 거제지역에 설치된 지 1개월. 아직 안심빛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안심빛글의 원 취지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범죄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9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지역 18개소에 영상장치인 '안심빛글'을 설치했다.

하지만 안심빛글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아직 인식하지 못하거나 투영된 이미지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심빛글이 설치됐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김현숙씨(43·상문동)는 "글자가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잘 보이지 않아 지금까지 그냥 지나친 것 같다"며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범죄예방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왕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바닥이 고르고 밝은 곳을 비추게 하고 바닥색과 대비되는 이미지색을 선택해야 한다. 1미터 남짓한 이미지 크기도 좀 더 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생활안전이라는 목적을 갖고 설치된 장치인 만큼 수리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평중학교 앞에 설치된 안심빛글의 경우 가로등 고장으로 영상장치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거제시에 설치된 안심빛글은 가로등이나 신호등의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가로등 등의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 안심빛글도 작동하지 않는다.

장평동에 사는 안모씨(여·50)는 "장평중학교 운동장에서 자주 운동을 하는데 저 가로등에 안심빛글이 설치된 줄은 몰랐다. 어둡다고는 생각했지만 가로등이 고장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심빛글이 범죄예방을 위해 설치된 것이라면 수리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심빛글에 알기 쉬운 글씨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의와 사람이 잘 다니는 지역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심빛글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곳을 다니는 시민들의 경우 범죄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이미지 식별이 어려운 곳의 경우 범죄예방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이미지 식별이 잘되는 곳일수록 시민들이 느끼는 안정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애정씨(35·연초면)는 "밝게 잘 보인다. 보기도 좋다. 시민들도 바닥에 비춰진 글귀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심리적 안정감도 느끼는 것 같다"면서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이것을 보게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할 것 같다"며 범죄예방 효과에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안심빛글 설치 후 지난달 말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안심빛글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들 중 80%가 범죄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서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설치초기라 아직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시로 순찰하며 CCTV·보안등·안심빛글 등 종합 방범시설에 대한 홍보와 개선점도 파악하고 있다. 문제점 발견 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개선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범죄안전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죄취약 지역에 범죄예방 이미지나 텍스트를 바닥에 투영하는 홍보영상장치인 안심빛글은 각 면·동사무소에서 설치비를, 거제시에서 전기료를 각각 부담하고 거제경찰서에서 설치했다.

거제지역에는 옥포동·상문동·장승포동에 각 3개소, 연초면·동부면에 각 2개소, 장평동·거제면·장목면에 각 1개소와 거제경찰서 입구 2개소 등 모두 18개소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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