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들어선 독봉산 웰빙공원은 공원을 중심으로 고현동과 상문동 지역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에서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사람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지난 6년간 지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인지 독봉산 웰빙공원 주변의 운동기구와 조형물들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기구에 누웠다 일어서려고 하면 운동기구에 난 잔 균열들이 옷자락을 붙들기 일쑤다. 멀쩡한 옷들이 보풀을 일으키며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다.
상문동에 살고 있는 주부 도지현씨(42)는 "운동을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라면서 "주변경관도 좋고, 집에서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책로의 운동코스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씨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다 보니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며 "산책로를 자전거로 달리며 출퇴근 하는 이들도 있고,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뒤 용변처리를 하지 않아 산책로 주변이 엉망으로 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시민의식 부재를 질타했다.
그녀는 "'자전거를 못 타게 하면 어떨까, 애완견을 못 데리고 오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면서도 "애완견 용변주머니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며 미안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희망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많은 주민들과 공원에서 조우를 할 때면 '거제시민들은 참 갈 곳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도씨.
그녀는 "팍팍한 시민들의 삶이 이곳에서 공원이름처럼 힐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행정에서도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운동기구나 아이들의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점검으로 독봉산 웰빙공원을 찾는 모든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