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가격 인하를 선도하기 위한 거제시 보증 음식점 제도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증 음식점 제도의 효과와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음식의 '맛'이라는 부분이 보증음식점 선정기준의 10%밖에 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관광객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최근 관광트렌드는 직접 먹어본 이들의 감상이 적힌 블로그의 영향이 커 행정의 홍보가 얼마나 뒷받침될 것인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월7일 기준 거제시에 위치한 일반음식점은 총 3856곳으로 보증음식점에 해당하는 음식업종이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증음식점을 지원한 업체는 110개밖에 되지 않아 업체들 역시 보증음식점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보증음식점으로 선정된 업체는 26곳이다.
이 같은 문제는 시의회에서도 거론됐다. 김복희 시의원은 "이 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많은 음식점이 지원을 해 거제시가 보증할 수 있는 음식점만 선택해야 하는데 지원한 업체가 너무 적다"고 우려했다.
박명옥 시의원 역시 "현재 거제시에는 모범음식점 인증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광객들이 믿고 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문제는 보증음식점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인데 맛에 대한 차별성 없이 가격으로만 차별성을 둔다고 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 음식점이 보증음식점에 최종 승인이 됐다가 사고 발생 이후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증음식점 제도의 보증에 의구심이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위생과 정연범 과장은 "보증음식점의 중점은 '박리다매'에 있다"며 "물가인하를 위한 정책으로 모범음식점의 44가지의 기준과 일부 상충되는 부분이 있지만 적극적 홍보를 통해 맛과 가격 모두 놓치지 않는 제도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생과 관계자는 "선정된 26개 업소는 거제에서 기본 7년 이상 운영했고 지역에서 대표적 인지도를 갖고 있어 '맛'은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며 "행정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보증음식점이 거제시를 대표하는 음식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증음식점이 선행해야 전체 음식점들의 가격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화하는 음식점 문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 보증음식점으로 지정되면 시 홈페이지·지역언론·현수막·SNS 등에 홍보가 되고 음식문화 개선용품이 상시 지원되며 타 지자체 방문 문의 시 보증음식점이 우선순위로 추천될 예정이다.
또 보증음식점에서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 음식 값은 거제시가 보상하고, 해당 업소는 거제시가 향후 추진하는 시책에서 영구 배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