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자전거 보관소, 행정력도 낭비
애물단지 자전거 보관소, 행정력도 낭비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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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엉망진창 행태 여전해
시, 단속과 수거에 한계…철저한 원인 분석 시급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가 또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자전거 보관소 정비 이후에도 자전거들이 뒤엉켜 도심미관을 헤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경관사업인 'FUN FUN 조성사업'을 준공한 상태지만 여기저기 난립해 있는 자전거로 인해 경관조성사업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철저한 원인분석으로 해결방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도로과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수거된 자전거만 87대다. 지난해 수거된 자전거는 319대로 하루에 1대 꼴로 버려졌다.

실제 행정에서는 반복되는 무질서한 자전거 주차로 인해 자전거 거치대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거치대가 추가 배치됐고 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자전거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에 자전거를 임시 주차하던 강동진씨(34·고현동)는 "터미널 인근의 음식점에서 약속이 있는데 자전거를 댈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을 주로 이용한다"며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시민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재호씨(37·장평동)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대체 왜 이곳에 자전거를 두고 가는 건지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 있는 자전거들이 버려진 건지. 아니면 잠깐 두고 어딜 가는 건지 원인을 알지 못하면 해결방안 찾기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도로과 관계자는 "금요일이면 자전거 주차가 급증하고 일요일에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타 지역으로 나가기 전 자전거를 끌고 와 주차하고 일요일에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일과 7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자전거 보관소를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각 면·동과 지구대를 통해 불법주차 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있지만 인적사항을 알 수 없다 보니 소유주에게 연락하는 것도 무리"라면서 "시민들의 사유물을 함부로 버릴 수도 없어 단속과 수거에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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