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미인이라면 살결과 이는 희고, 눈동자와 눈썹·머리카락은 검고, 입술과 손톱과 볼은 붉고, 이마와 미간은 넓고, 입술과 허리는 가늘고, 팔과 허벅지와 가슴은 통통하고, 머리와 턱·코는 작아야 했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외꺼풀에 달덩이 같은 턱선, 육덕진 몸매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과는 다르다. 날씬한 몸매와 긴 다리, 작은 얼굴에 큰 눈과 쌍꺼풀은 기본, 오뚝한 코, 저체중이라고 여길 만큼 깡마른 여자를 미인으로 여기지만, 고대에는 오늘날 기준으로 비만이라고 할 만큼 통통한 여자를 미인으로 여겼다. 당나라 현종이 사랑했던 양귀비는 글래머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비만이 풍요의 상징이고 사회적 지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던 시절에는 건강한 여성이 마른 여성에 비해 노동력이 강할뿐 아니라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결혼 시에 최고의 신부감으로 쳤다. 아프리카 투어레그족의 여인들은 120㎏가 넘어야 완벽한 미인으로 대접받고, 모리타니 여성은 100㎏ 이상이 돼야 미인으로 여기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의 여인들은 많이 먹어 살을 찌우게 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은 미국의 존 미크노씨로 몸무게가 무려 635㎏이었고, 여자로서 최고의 뚱뚱보는 미국의 로살리 부인으로 544㎏으로 소개됐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고 21세기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키 170㎝에 몸무게 65㎏라면, 65÷(1.7)2이므로 22.5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3이하면 정상, 23-25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비만, 30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일본은 25까지를 정상, 35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비만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 또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