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면에 설립된 공립형 숭덕어린이집 공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12일 준공돼 같은달 29일 인가가 난 숭덕어린이집은 두 달이 지난 현재 주변 공간이 갈라지거나 움푹 파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제시 여성가족과에 따르면 공립형 숭덕어린이집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1억2000만원과 거제시 전입금 8000만원 등 총 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0∼2세 영아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거제교육지원청이 발주하고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시설담당에서 현장 감독관을 맡았다.
공사기간은 2개월이 소요됐다. 공사기간이 짧아 학교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둔덕면 주민 A씨(62)는 "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이 설립한 건축물이라면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느냐"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둔덕면에 0~2세의 교육환경을 마련하려 노력한 공로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도 있다. 숭덕어린이집의 경우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연계된 사업이어서 시교육청과 거제시의 책임 떠넘기기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숭덕초교 병설유치원 개원식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달 27일 거제교육청 담당자는 "0~2세는 보육담당이기 때문에 거제시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여성가족과 또한 교육청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했다. 현재 유치원은 거제교육지원청이, 어린이집은 거제시가 관리·감독하고 있는 상태다.
유치원과 보육원 통합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두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보육과 교육의 차이를 이유로 책임 떠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부실 공사 관련해서는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책임 소재에 관해 이 관계자는 "유치원과 보육원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초기에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행정과 교육청의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