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자와 연대를 모르는 조선시대 소설 가운데 소대성전(蘇大成傳)이 있다. 홍길동전이나 구운몽보다 더 많이 읽혀지던 인기소설이었다. 국어사전에도 '소대성'을 '고전소설의 주인공 이름으로, 잠이 몹시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소대성이 모양으로 잠만 자나' '소대성이 이마빡 쳤나'같은 속담은 잠이 많은 사람을 놀릴 때 쓰는 말이다.
소대성은 본래 귀한 집안의 자손이지만 집안이 몰락해 조실부모하고 떠돌아다니다가 그 인물됨을 알아본 사람에게 구원되어 사위가 됐지만 하는 일이라고는 잠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자 그제야 능력을 발휘해 공을 세우고 드디어 왕이 되는 입지적 사내다.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칼라일은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이웃집 부인을 찾아가서 따졌다. "댁의 코오칭 새가 밤새 울어서 간밤에 한잠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집 부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지만 선생님, 우리 집 새는 밤에 몇 번밖에는 울지 않는데요?" 칼라일은 거의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그게 문제란 말입니다. 한 번 울면 다음에는 언제 우는지 궁금해서 통 잠을 잘 수가 없단 말입니다."
하룻밤의 숙면이 보약보다도 좋다는데 잠이 쉽게 들지 않는 밤은 여간 괴롭지 않다. 건강한 취침시간은 평균 6-8시간이라고 하지만, 숙면만 취할 수 있다면 시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몸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성장호르몬은 잠이 든 직후부터 3시간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었다가 서서히 감소되기 때문에 잠이 들자말자 깊은 잠으로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
달콤하고 기분 좋은 잠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나체로 자라고 수면 연구가들은 말한다. 마릴린 먼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샤넬 No 5만을 뿌리고 잔 것으로 유명하다. 페젼트지(誌) 조사에서도 미혼여성의 62%, 기혼여성의 54%만 잠옷을 입고 잘 뿐이라고 했다. 미인은 대체로 노루 잠자듯 하지 않고 소대성이처럼 잘 자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