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학 거제과학기술대학으로 바뀐다
거제대학 거제과학기술대학으로 바뀐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1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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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세영(世營)학원, 연말까지 양수작업 마무리

400억원 출연,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거제대학 지원
시민들 ‘기대반 우려반’… “지역 중심대학 거듭나야”

내년부터 거제대학 교명이 거제과학기술대학으로 바뀐다. 또 학교관리운영권도 학교법인 대우학원에서 세영학원으로 넘어간다.

거제대학 양수(讓受)를 사실상 확정지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서울에서 학교법인 세영학원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들어갔다. 세영학원 초대 이사장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이자 사장이 맡았다.

거제대학 소속 학교법인 대우학원(이사장 윤석원)과 대우조선해양 산하 세영학원(이사장 남상태)은 올해안에 ‘증여·양수’절차를 마무리 짓고, 새로 설립된 학교법인 세영학원이 내년 초부터 거제과학기술대학으로 학교이름을 바꿔 운영할 계획이다.

향토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거제대학을 인수함에 따라 재단의 안정적인 지원 등으로 거제대학의 획기적 발전이 기대된다.

반면 기업의 학교법인 인수에 따른 학장, 교수진 등 교직자들의 안정적 고용 불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동문회를 중심으로 여론수렴없는 일방적인 교명변경에 대한 반발도 예상된다.

연말까지 증여·양수작업 마무리

대우조선의 거제대학 인수설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말 거제대학을 인수, 대우학원에서 분리해 단독 학교법인을 설립하자는 검토에 착수했다.

대우학원의 수익으로는 아주대학교를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학교법인이 거제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을 감안, 대우조선해양이 거제대학을 인수,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였다.

2007년 5월 거제대학 실무진을 중심으로 ‘거제대학 발전계획 TF팀’을 구성, 구체적인 발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말 이사회를 열고 ‘거제대학 양수 추진’을 승인했고, 이에 앞서 대우학원은 ‘거제대학을 대우조선해양에 무상 증여’키로 의결,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대한생명보험 부사장 출신 학장 내정

거제대학을 이끌 새 학교법인은 세영학원이다.

지난 8일 창립총회를 개최한 세영학원은 8명의 이사진 가운데 6명을 확정 짓고 교육인적자원부에 학교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 올 연말까지 승인받아 빠르면 내년 초부터 새로운 법인에 의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는 것에 교육부와 합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교명을 변경하고 제2의 개교를 선언한다는 것.

세영학원은 세계경영학원의 줄임말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이사장을 겸임하며, 거제대학의 새로운 교명 ‘거제과학기술대학’의 학장은 연세대 상대 동기이자 현 대한생명보험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학교에도 기업적 마인드를 접목시킨다는 복안이지만 학장 내정자가 이사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4년 임기 중 2년 6개월이 남은 현 최덕규 거제대학장은 아주대학교로 복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세영학원은 총 4백억원의 기금을 마련, 거제대학을 양수하는 조건으로 부채 등을 포함한 3백30억원의 자산평가 상당액을 학교법인 대우학원에 출연하고 70억원은 학교발전을 위한 수익기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세영학원 정관 부칙에 따르면 학교의 장(학장)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전 교직원의 고용이 현재 상황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체의 30-50% 정도는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팽배, 교직자들의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 기대반 우려반 

세영학원의 거제대학 양수에 대해 거제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안정적인 학교법인을 설립, 거제대학을 지역의 중심대학으로 우뚝 세우고, 우수한 조선인력을 양성한다는데 대한 진정성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여 양수과정이 비밀리에 추진됨에 따라 지역여론이 거의 무시됐고, 이사진 구성 등에서도 지역안배가 전혀 없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교직자 등 기존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에 따른 역효과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대학의 증여양수에 대한 장점으로는 학교법인의 안정성과 학교발전을 위한 수익기금 확보를 들 수 있다. 지역혁신분권에도 걸맞다는 평가다.

재단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역민들에게 고급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이다.

또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특성화 교육의 기틀을 마련, 대학의 특성화와 졸업생들의 안정적 취업도 용이해 우수한 외지 유학생들의 유치가 가능,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반해 삼성조선 등 다른 기업들의 무관심과 교육부의 지원 감소 등 부작용 도출도 걱정거리다.

거제대학 뒤에는 세영학원과 대우조선해양이 밀착돼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교육부의 장학금 지원 감소와 관심도 저하가 우려된다는 논리다.

또 교명 변경에 따른 동문회 등 지역민들의 반발과 이사진 구성 등에 있어서 지역여론 완전 배제, 교직원들의 고용 불안, 대우조선해양 매각 후 세영학원의 거취에 대한 불안감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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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봉산 2007-11-22 21:20:09
거제대학은 대우에서 키우고 삼성은 거제의 우수한 중,고생들이 집에서 다닐 수 있는 외고나 특목고를 만들어 거제의 발전을 이끄는 양대축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