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차량을 몰고 장목면 농소해수욕장으로 향하던 A씨(29)는 커브길을 돌다 갑자기 나타난 방해물에 깜짝 놀랐다.
급커브를 돌아나가기 위해 차량속도를 줄이며 도로가 옆 안전지대 쪽을 활용하려 했지만 안전고깔콘 5개가 연달아 줄에 매달려서 안전지대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더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면서 "이곳이 사유지라면 상관없지만 시유지나 국유지면 행정에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거제북로 2761 인근 비법정 도로에는 줄에 매달린 안전고깔콘 5개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거가대교 관광지 유치로 원활한 관광객 유입을 위해 확장이 예정돼 있는 시·국유지다.
이 구간은 굴곡도로로 내리막길 차량들의 안전운전이 요구되는 곳이다. 하지만 허가없이 설치돼 있는 안전고깔콘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안전고깔콘이 설치된 지는 1년이 넘었다. 그러나 담당부서인 거제시 도로과는 이 같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현재 도로확장 건으로 논의 중에 있는 구간이어서 현장실사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며 "위성지도를 보면 육안으로 구분이 안 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시정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안전고깔콘을 누가, 왜 설치했는지는 모호한 상태다. 인근에 CCTV도 없고, 굴곡도로 부근의 농가도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는 안전고깔콘 뒤편에 위치한 농가에서 설치한 것 아니냐고 추정만 하고 있다.
취재 도중 거제시와 해당 설치자를 찾기 위해 수차례 인근 농가 주민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