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핵거제시민행동이 지난달 28일 고현동 현대자동차 사거리에서 발족식을 갖고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과 노동단체 등 모두 24개 단체들이 참가했다.
탈핵거제시민행동은 아무리 첨단기술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핵발전소라도 지진과 쓰나미 앞에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탈핵거제시민행동은 선언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 25기 중 7기가 고리핵발전단지에 있으며 거제와 최소 직선거리는 60㎞"라며 "원전사고 시 방사능 최대농도에 노출될 수 있지만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망각한 채 계속적인 핵발전소 건설과 노후 핵발전소 수면연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핵연료 공장과 연구시설 등 핵 위험을 확대하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재생에너지를 외면하고 핵발전소만 고집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6가지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요구사항에는 신고리5·6호기 및 삼척·영덕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폐쇄, 고준위핵폐기물 관리계획 철회·공론화 재실시,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 및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 등이 포함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조민영 사무국장은 "지난 경주지진 발생 이후 지진으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거제시민들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며 "이번 발족식 및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핵발전소에 대한 현황과 위험성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시지회 장윤영 회장은 "지진과 핵으로부터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안전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각 단위 학교별 안전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탈핵거제시민행동은 매주 화요일을 '불의 날'로 지정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00만인 서명운동, 탈핵 전단지 배포 및 거리 퍼포먼스 등을 통해 거제전역에 핵발전소의 위험을 홍보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