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벤인베스트먼트,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관심
트루벤인베스트먼트,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관심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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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인수 전제로 사업 참여 의사 밝혀와
사업추진 위한 확실한 조건 등은 제시 못해
시, 자금조달 계획 등 명확한 근거 필요하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트루벤인베스먼트(주)(대표 구본진, 이하 트루벤)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사업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루벤은 기존 거제관광개발(주)(대표 김세광, 이하 거제관광개발)의 주식을 인수하는 것을 전제로 제3의 투자자와 공동으로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루벤 역시 사업추진을 위한 확실한 조건을 거제시에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금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거제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추진 여부는 여전히 불명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신뢰할 만한 투자회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 자체로 학동케이블카 사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구본진 대표는 거제시가 케이블카 사업에 좋은 자연환경과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케이블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는 올해 안에 착공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23일로 계획돼 있는 ‘학동케이블카 사업 사업자 지정 및 인가 취소에 관한 청문회’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투자자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아 행정절차는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도시계획과 최성환 과장 역시 “시가 어떤 방향을 정해두고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인가부서로서 사업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오는 23일 개최될 청문회는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행정절차”라고 말했다.

시는 트루벤이 학동케이블카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거제관광개발 주식 인수 방안, 사업비 마련에 대한 확실한 근거 제시 등 2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루벤은 거제관광개발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제3자와 공동으로 거제관광개발 주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트루벤의 계획은 거제관광개발 내부적으로 주주들 간 주식매각 여부 또는 매각주식 수 등에 대한 의견 조율과 협의가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이 때문에 거제관광개발 주주들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트루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공사 착공과 관련해 트루벤이 거제시와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9일 거제시를 방문한 구본진 대표는 투자자 모집방법으로 학동케이블카사업을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안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착공시기를 연장해 줄 것을 거제시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올해까지 거제관광개발이 착공계획서를 제출해야한다는 행정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트루벤이 제시한 내년 2월까지라는 기간연장을 거제시가 수용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계획 또는 착공에 대한 확실한 근거 제시가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1월에 설립된 트루벤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운용을 하는 전문투자회사로 18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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