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투어블로그 공모전, 총체적 난국
거제관광투어블로그 공모전, 총체적 난국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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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홍보 보다 수상에 초점…상금 노린 전문 블로거 다수
공모전 홍보부터 미흡 투성이…지역경제 연관성 강화 등 지적

지역 관광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거제시가 5년째 시행하고 있는 거제관광투어블로그 공모전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블로그 이용 층의 정보수집통로 변화 수용 실패와 블로그 공모전 자체 홍보 부족, 전문 블로거들의 연속 수상, 블로그 공모전 수상자와 거제시와의 연속성 부재 등이 겹치면서 공모전 효용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블로그(Blog)’를 통해 관광지 정보를 찾는 주 세대인 10~30대는 최근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한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을 이용하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거제시는 이를 수용하지 못한 채 올해도 블로그 공모로 한정지으면서 주 이용층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시 관광과에 따르면 블로그 공모전의 수상내역은 5년 째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지만 올해 ‘최다블로그부문’이 사라졌다. 그로 인해 지난해 응모 수인 359건에 비해 57% 감소한 154건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최다블로그부문에 수상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사진 일색이었던 응모작이 정보 위주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수상자 가운데 3명이 이전 공모전에서 3차례 이상 수상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운영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전 공모전 수상자들의 절반 이상이 또다시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시민혈세가 특정인에게 상금으로 지급되는 기현상까지 보였다. 이는 블로그 공모전 응시자격에 이전 당선자가 제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형평성 문제 제기에도 시는 새로운 내용의 참여를 우선시 해 내년도 응시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올해 블로그 공모전에 투입된 예산은 상금 및 홍보비로 총 1400만원이 소요됐다. 내년 예산은 11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다 블로그 공모전이 일회성에 그치면서 지속적인 파급효과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수상자인 A모씨는“거제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실용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정보를 담긴 해도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수상을 위한 공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수상자 B모씨는 “거제시 블로그 공모전은 상금만 노리는 일명 ‘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모전”이라면서 “보자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조은영 홍보마케팅 교수는 “관광 마케팅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은 ‘버즈(Buzz)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이라면서 “소셜네트워크를 이용매체로 정보수집 흐름을 빨리 캐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수상자들의 수상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수상자들과 거제시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공모전의 수상으로 상금 뿐 아니라 거제시 관광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해당 블로그에 제공하고, 블로그와 거제시 관광지와의 협약 등을 통해 상부상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광과 한경수 관광기획계장은 “블로그를 포함한 다각적 소셜네트워크 수용을 고민 중에 있다”면서 “수상금이 한정돼 있지만 지속적으로 거제관광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 관광지를 홍보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거제관광투어블로그 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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