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전인교육의 요람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전인교육의 요람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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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학교, 감동주는 교육 지세포중학교

조용한 어촌마을 중학교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만의 특기를 키워가고 학부형과 지역민들도 부담 없이 학교를 찾아 여가시간을 즐긴다.

학생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지역민의 애정이 함께하는 곳. 일운면에 위치한 지세포중학교(교장 정연찬)다. 지세포중의 변화는 올 3월 정연찬 교장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장초빙제로 부임한 정 교장은 학교를 지역민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밴드와 어머니밴드, 어머니 몸짱교실, S-Line교실 등이 현재 지세포중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거제시 지원금 2천1백만원과 학교 자체예산 4백만원 등 모두 2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마련된 밴드 연습실과 건강관리실은 그 자체로 지역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 결성해 16명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바다밴드’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다. 오디션 당시 전교생의 1/3에 달하는 6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와 학교축제에서 선을 보인 ‘한바다밴드’는 12월 중순 예정돼 있는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공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밴드부원들은 “첫 공연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속상했지만 너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좀 더 열심히 연습해 지역 청소년문화동아리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한바다밴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연습이 끝난 공간은 학부형들로 구성된 ‘세포Mom밴드’ 차지다. 젊은 시절 음악에 대한 동경을 잊지 못한 어머니들이 모여 결성된 ‘세포Mom밴드’는 매주 세 번씩 연습실에 모여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고현이나 장승포 지역으로 나가야만 음악을 배우고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지역적인 어려움을 학교가 나서 해결한 것이다.

이승열 교사(49)는 “학부형들께서 감기에 걸리고 몸이 아프더라도 연습시간엔 절대로 빠지는 법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학부형들은 연주를 통해 삶의 활력과 보람을 찾고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는 것이 밴드 활동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러닝머신과 싸이클, 웨이트 머신, 체지방 측정기가 마련돼 있는 건강관리실도 지세포중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이곳은 어머니 몸짱교실반과 S-Line반, 일반 학생반, 교직원반 등 모두 4개 반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16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어머니 몸짱교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따라 매주 5일 동안 운영, 지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체지방율 25%이상의 비만학생으로 구성된 S-Line반은 방과 후 매일 한 시간씩 운영, 비만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해외유학반 학생들과 원어민 교사가 참여해 방학동안 운영되는 영어캠프도 지세포중의 빼놓을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30여명의 재학생이 참여하는 영어캠프는 대원외고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내부적 혁신과 함께 외형적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경남도에서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하고 있는 ‘푸른 숲 가꾸기’사업이 올 연말께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소공원을 조성,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번 사업은 각각의 테마를 가진 숲이 마련돼 학교를 더욱 풍성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정연찬 교장(53)은 “작지만 알찬 학교에서 희망과 꿈을 키울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면서 “학생과 학부형,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발전해가는 진취적인 학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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