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합의점 찾도록 꾸준히 논의

장목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설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사업지 인근 황포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19일 황포마을 회관에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황포마을 주민들은 '골프장 조성을 위한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주민 대표들은 "골프장 건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골프장이 건설된다 하더라도 지역민에게는 고용창출의 효과가 없을뿐더러 골프장으로 인한 피해만 발생할 것이다. 이미 인근에 골프장이 있기 때문에 추가건설의 필요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부지 중 84만7495㎡가 골프장이 들어서는 운동·오락시설 부지다. 이는 전체 부지 124만9100㎡의 약 70%에 달한다. 주민 대표들은 또 골프장 건설 취소와 함께 21년 전 경남도가 지역주민과 합의한 사항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1995년 5월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해 황포마을 앞바다 공유수면을 매립해 회센터 부지 조성, 어업권피해영향조사 용역 후 피해액 산출 및 보상, 관광단지 내 특산물 판매시설 주민 운영, 관광단지 관리사업 시행 시 마을주민에게 우선 하청, 농어촌 정주권 개발사업 및 취락구조 개선사업 추진, 지역발전기금 조성 등 6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했었다.
주민대표들은 "경남도가 지난 20여년 동안 이들 합의사항들 중 한 가지도 이행하지 않고 주민들을 우롱해 왔다"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가 환수한 이행보증금 73억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2006년 완공을 조건으로 이행보증금을 납부했지만 대우건설이 이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73억원을 경남도가 환수했었다.
주민 대표들은 "경남도가 환수한 이행보증금은 그 기간 동안 피해를 보며 지내왔던 마을주민들의 희생의 대가"라며 "일부라도 마을과 마을주민을 위해서 쓰여야 했었다"고 주장했다.
골프장 운영으로 인한 환경파괴도 지적됐다. 현재 운영 중인 드비치골프장 아래 바닷가에서 조개와 파래가 폐사하고 침전물과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대표들은 "패류 폐사 등의 이유로 거제시에 수질검사를 요구했지만 기준치 이하라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서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또 다시 20년이라는 세월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며 "사업이 시작되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계속해서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경남 미래50년 전략사업인 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을 위한 중점사업으로 거가대교를 이용한 부산·울산·동부경남 등 광역적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5일 이 사업이 경남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용역, 관광단지 지정고시, 조성계획 승인고시, 조성사업 착공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