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거제조선소 건립 ‘성춘향’ 격
대주그룹 거제조선소 건립 ‘성춘향’ 격
  • 거제신문
  • 승인 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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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개안만 현실성 없어 적지 선정에 고민

김한겸 거제시장이 내주 중(8월28~9월1) 광주시 동구 금남로 소재 대주그룹(회장 허재호)을 직접 방문, 조선소 건립사업과 관련, 회사 측의 입장 등을 청취한 후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 졌다.

특히 김 시장은 최근 대주 측이 거제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여론과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그룹 실무진의 의사를 타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역 내는 대주그룹이 이곳 조선소 건립사업을 사실상 포기, 조만간 경남도, 거제시, 대주그룹간 체결했던 양해각서조차 파기할 것이라는 여론이 나돌았다. 그러나 대주 측의 거제 조선소 건립 열정은 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대주그룹 신규사업본부장은 22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주그룹의 거제지역 내 조선소 건립 계획은 지금도 변함없는 ‘성춘향 격’이라고 밝히고 이제는 거제시가 직접 나서 조선소 부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본부장은 “MOU 체결 때만 해도 거제시는 사등만 일대 어민 피해보상, 항로 개척 등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종용하고 있어 약속이 틀린다”고 밝히고 “거제시가 권유하는 하청면 ‘개안만’은 조선소 건립지로는 사실상 부적정지”라고 말했다.   

대주측이 개안만을 부적정지로 꼽는 이유는 ▲첫째 인근 칠천도 때문에 해안이 협소, 10만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 건조가 힘들다는 것, ▲둘째 조선소 부지 1백여 만평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옮길 곳이 없다는 것, ▲셋째는 개안만 인근은 주로 산으로 형성, 아파트 호텔 건립 등 조선배후도시 건설이 어렵다는 것 등이다.  

이에 따라 대주 측은 당초 약속대로 사등면 청곡, 청포일원에 조선소를 건립할 수 있도록 거제시가 이곳 4백여 어업권 피해보상(약 2천억원)에 협조하거나 또는 항로 개설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사곡만 등에 제2의 부지를 마련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김한겸 거제시장은 빠르면 오는 28일, 늦어도 9월1일까지는 대주그룹을 방문, 회사측 요구사항 등을 직접 청취한 후 대책 등을 함께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그룹이 거제조선소를 건립할 경우 연간 2천억원, 3년간 총 6천억원을 투입해 1백만평 규모의 대형조선소(10-30만 톤급 선박건조)와 인근 60만평에 3만5천명 수용의 조선소 배후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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