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 두모로터리↔온누리빌 구간, 도로 침하·갈라짐 발생
장승포 두모로터리↔온누리빌 구간, 도로 침하·갈라짐 발생
  • 박양석 기자
  • 승인 2016.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시공사, 안전점검 없이 응급처치 후 공사 진행
침하원인에 대해 시와 대책위·시공사 측 입장차 커
63년도 산사태 발생 전력…지반 안전성 문제 지적
▲ 장승포 두모로타리∼온누리빌 구간 도로 침하로 인한 지반붕괴를 막기위해 흙막이 강화시설인 어서앵커로 19군데에 걸쳐 시공한 모습.

장승포동 두모로터리↔온누리빌아파트 간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도로침하가 심해지는 등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를 비롯한 스타디메르 주상복합 시공사 측은 이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검사 없이 응급처치만을 실시한 뒤 터파기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될수록 도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지난 1963년 산사태가 발생해 7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곳으로 지반 안정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장승포 스타디메르 주상복합 건설공사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공사현장과 인접한 도로에서는 침하현상이 심해지고, 도로 200여m 구간에서는 갈라짐이 발생해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시공사 측은 도로 침하구간 옹벽에 어서앵커를 시공하고 시멘트풀과 아스팔트 모르타르로 갈라진 틈을 채우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 스타디메르 측이 공사로 인해 갈라짐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시멘트풀을 채우는 응급조치를 취한 도로 모습.

주민대책위원회(회장 박일호)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로 인해 도로 침하현상이 심해졌을뿐 아니라 여러 곳에 걸쳐 갈라짐도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침하 원인에 대해서는 시와 시공사·대책위 측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도로침하가 발생해 어서앵커 시공을 한 것이 아니라 터파기 공사를 위해 어스앵커를 시공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극으로 인해 도로침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도로침하에 영향을 줬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며 "예전 도로 건설시 다짐이 덜 돼 지반이 약한데다 도로를 지탱하는 옹벽 아래로 배수로가 있어 침하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공사 이전에도 도로침하 현상은 있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그 현상이 심해졌다"면서 "하지만 공사구간의 도로 갈라짐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속대책에 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갈라진 곳에 시멘트풀을 주입하는 등 응급복구를 취했다"며 "구체적인 원인분석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책위 측은 "이곳은 50여년 전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이어서 지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갈라짐이 발생한 전 구간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음·비산먼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재산과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관한 문제는 그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시공사 측은 "문제의 옹벽에 어서앵커를 시공했고 계측기를 설치해 옹벽 변이를 매주 관찰하고 있다"며 "계측 결과 변이가 발생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로가 갈라진 문제의 구간은 1963년 6월19일 태풍 '셜리'와 24·25일 양일간 쏟아진 500㎜의 폭우로 장승포동 474번지 일대(굴세미골)에 주택 6동 12세대가 완전히 매몰되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61명과 경찰 9명 등 모두 70명이 사망한 지역이다.

한편 스타디메르 공사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은 지난 10월 모임을 갖고 11월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도로 침하, 갈라짐과 관련해 공사허가 시 검토된 세부항목들에 대한 공개를 행정에 요청하고 강제수용 될 예정인 10세대 주민들이 진행 중인 행정 소송에도 공동 대처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