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포동 신부마을 망산에 자리 잡아 장승포항이 한눈에 조망되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총명사(주지 호덕스님)가 창건 103년 만에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 총명사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전통사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총명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 지정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통사찰로 지정됐다"면서 "거제면 동상리에 위치한 세진암과 더불어 거제시에 소재한 전통사찰은 총 2곳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전통사찰은 역사적으로 볼 때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찰이다.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建築史)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고 한국 문화의 생성과 변화를 고찰할 때 전형적인 모형이 되며 문화적 가치가 있는 사찰을 말한다.
거제시지에 따르면 총명사는 대한제국기에 창건됐다. 하지만 불교단체 등록증에는 1913년 창건됐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말기 망산에 자리 잡고 포교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1925년 일본은 총명사를 없애고 일본 바다신(콘삐파)을 모시는 신사를 세웠다. 1931년 장승포동 장승마을 서남쪽에 건립됐으나, 그 자리에 애광원이 설립되자 1962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됐다.
총명사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흐름 속에 폐건과 재건을 거듭하면서도 오늘날까지 부처의 가르침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의 총명사는 1979년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창 당시 대웅전은 팔색지붕에 양쪽 끝에 용마루가 세워져 있어 웅장함을 더했다.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불상은 18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총명사가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사찰로 인정받은 것은 축하할 일"이라며 "특히 예념미타도량참법(유형문화재 제592호)을 간직한 사찰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명사가 전통사찰로 지정됨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로 사찰 증·개축이 가능하고 화재시설 설치도 가능해 사찰 보존·관리가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