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활용 관광홍보, 영상 품질 높여야
영화관 활용 관광홍보, 영상 품질 높여야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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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상영 시기에 맞는 맞춤형 영상 제작 시급 지적
서울지역 관람객, 거제방문 긍정적…광고 효과 크지만 문제는 예산확보
▲ 거제시에서 전국 영화관에 내보내고 있는 거제홍보 광고영상.

거제시가 올해 4년째로 시행하고 있는 전국 영화관 거제관광 홍보영상이 서울지역 관람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영 계절에 맞는 맞춤형 영상 제작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5000~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영화관에 거제관광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영화 상영 전 광고는 광고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홍보 방식이기도 하다.

시는 관광비수기인 겨울철 관광객 모객을 위해 11월 말에서 12월 말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거제관광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거제관광 홍보영상이 상영된 영화 가운데는 300만명 이상 관람객이 든 작품은 8개, 관람객 100만명 이상은 15개 작품으로 파악됐다. 산출적으로 지난 3년 동안 3900만명의 영화 관람객들이 거제관광 홍보영상을 본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서울시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방문해 영화 상영 전 거제관광 홍보영상을 본 20~40대 성인남녀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제홍보 영상을 이전에 본 적 있었던 사람은 43.6%, 조사당일 처음 본 사람은 56.4%로 나타났다.

영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전체 74% 이상이었다. 영상이 거제시와 어울린다는 평은 82.2%로 높았다. 특히 홍보영상을 본 뒤 거제시 방문 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설문자는 84.2%에 달했다. 영상홍보로 효과를 보려면 영상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동국대학교 영화과 김훈광 교수는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거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섬'과 '바다'였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말한 '바다'가 과연 겨울바다였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홍보영상을 봤을 때 거제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들 수 있겠지만 관람객들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영상 정보가 적다"며 "광고를 상영하는 계절에 맞춘 거제시의 모습을 보다 집중적으로 담아 이들의 발길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광준 프리랜서 영상편집 감독은 "광고가 대중들에게 인식되려면 친숙한 배경음악이나 임팩트 있는 장면이 필요하다"면서 "광고가 설명식으로 진행되면 한 번은 봐도 계속 노출할 경우 지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편집기법을 바꿔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요소들을 활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바람의 언덕'과 '외도'의 사계절 모습에만 집중해도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또 있다. 큰 노출효과 만큼 매년 투입되는 5000만원에서 7000만원 가량의 예산 때문이다. 여기에다 거제관광 홍보영상 노출로 얼마만큼의 관광객들이 늘었는지를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워 예산확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거제시와 비슷한 인구의 도농복합지역 중 전국 영화관에 관광홍보영상을 송출하는 곳은 전북 익산시가 유일하다. 충북 충주시도 올해 농산물 홍보 관련 영화관 광고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보류됐다.

익산시의 경우 전체 홍보 예산 13억7388만원 가운데 1.6%인 2200만원을 영화관 광고홍보에 쓰이고 있다.

익산시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예산이 충분하다면 일반존(Zone)이 아닌 거제시처럼 프리미엄존(Premium Zone)에서 송출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면서 "영화관 홍보를 통한 직접적 결과물이 나타나지는 않아 행정 이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년 동안은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영상을 내보낸 뒤 직접적인 반응이 많이 오는 방법을 선택해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기존 영상에서 다양한 편집방법을 동원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다 많은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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