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거제시 해양(어촌) 관광개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얼핏 봐도 그간 수차례 들어본 것들이다. 지역에서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또는 확정된 계획들을 묶어 재탕 삼탕 발표한 느낌이 없지 않다.
지난 1996년 발표한 장목관광단지 개발사업이 그러하고 또한 지역 내 계획 중인 대부분의 민자유치사업이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들이다.
특히 지난 1996년 발표한 사업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장목관광단지 개발계획은 해안선 4.5km를 낀 장목면 황포리 일대 100만㎡에 국제회의를 위한 컨벤션센터, 콘도, 해양스포츠장, 골프장 등 장기체류형 여가 선용시설을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난 1990년대 후반 민자유치사업으로 계획했던 사업들 중에는 장승포 망산 전망대설치, 남부면 홍포 대형 조망탑, 장승포, 능포항 일대 해양친수공간 조성, 해상부유식 및 잔교식 낚시터 개발 등 개발 계획도 다양했다.
용어도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내용이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그런데도 경남지역개발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마치 새로운 플랜을 내놓은 것처럼 낚시터 개발, 전망대 설치, 친수공간 개발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의 거제시 해수욕장 정비 계획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것도 민자유치 사업에 이미 포함된 인근 해수욕장 이용 계획과 엇비슷한데다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시장이 거제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계획들이 제목만 바꿔 거듭 발표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식상해 할 수밖에 없다. 비록 작지만 눈에 띄게 성과를 볼 수 있는 그런 계획들이 실제 시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