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매년 겨울철 인구의 10~20%에서 유행하고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게 되면 지역사회에서 결석과 결근이 증가하며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과 기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인플루엔자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몸살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 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당뇨·심장질환·만성폐질환·만성신부전 및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의 위험성과 원래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사망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갑자기 시작된 고열과 기침·인후통·콧물·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야 하고, 오한·두통·근육통 또는 피로감과 같은 전신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흔한 여러 가지 호흡기바이러스에 의한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다른 질환이고,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기 위해 감별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11월 또는 12월경에 질병관리본부가 발령하며, 이후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있는 환자 중 약 70% 정도에서 임상적으로 인플루엔자로 진단할 수 있지만 실험실적으로는 후두 도말물, 비인두 세척물 또는 객담 등을 채취하여 바이러스 배양 또는 유전자증폭검사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속항원검사는 비인두 도말 검체를 이용해 10~1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한 진단법입니다. 신속항원검사의 진단 예민도는 60~80%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라도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확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나 자나미비어(리렌자)를 증상시작 48시간 이내에 조기 투약하면 효과적이며, 특히 고 위험군의 중증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인플루엔자는 2~3일 정도 열이 나다가 호전되지만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과 누런 가래·흉통·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면 폐렴의 합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환자에서 2차 세균폐렴 같은 급성 세균합병증이 의심되거나 또는 확인됐을 때에는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만약 세균폐렴의 원인이 호흡기 분비물의 검사로도 불분명할 때에는 가장 빈번한 원인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해 투여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은 매년 백신을 접종받는 것입니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및 사망의 위험이 높은 노인, 영·유아, 임신부 및 만성 내과질환 환자는 매년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