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상 지킴이 학생들과 거제시민단체가 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소녀상이 자리한 거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 추모공원에서 각각 추념식을 가졌다.
연초·옥포·중앙·해성고 학생들로 구성된 30여명의 소녀상지킴이 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소녀상 관련 사진전과 추념식을 진행했다.
방세영·김민주 학생(중앙고2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념식은 소녀상 지킴이 경과보고, 비문낭독, 헌화, 착의, 자유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추념식을 가지며 거제에 있는 많은 시민들이 소녀상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자유발언을 한 노원실 학생(옥포고 2년)은 "타 지자체와 달리 거제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 실정"이라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는 전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녀상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일본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왜 그것이 잘못 됐는지를 지적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소녀상지킴이는 매주 토요일 소녀상 주변 청소와 정화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연초고등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7월 옥포·해성고, 9월 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참하면서 30여명으로 구성됐다.
같은 날 11시30분에는 거제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추념식을 진행했다.
소녀상 건립 당시 공동대표였던 박명옥 거제시의원은 추념사에서 "며칠 전 통영에 계시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백순 생신을 맞아 방문했다. 살아생전에 할머니의 소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금열 거제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정부의 10억 엔 합의에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그 돈을 국민성금으로 모으는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며 "제막 후 보존관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소녀상 주변정화와 청소에 노력하는 고등학생들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5월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건립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 시민성금 3000만원과 거제시 지원금 1000만원 모금, 2014년 1월17일 제막식을 가졌다.
소녀상과 빈의자·할머니 형상의 그림자·나비·비문 등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다. 일본대사관 앞의 앉아 있는 소녀상과 달리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은 일본의 역사 은폐와 왜곡에 당당히 맞서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빈 의자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함을, 그림자는 원망과 한을, 흰나비는 환생을 뜻한다.
비문에는 '이 땅 여성들의 한 맺힌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다시는 전장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