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광고탑, 동상이몽 속 훼손되는 거제이미지
사곡광고탑, 동상이몽 속 훼손되는 거제이미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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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절감을 위해 도로공사비로 철거 계획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현재 논의할 사항 아니다"
▲ 국도14호선 사곡삼거리 광고탑이 지난해 5월 강풍으로 인해 훼손된 이후 8개월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국도14호선 사곡삼거리 광고탑 철거를 두고 담당부서의 동상이몽 속 거제시 이미지만 훼손되고 있다.

입간판 담당부서인 거제시 농업지원과는 광고탑이 위치해 있는 사곡삼거리 구간이 사곡~장평 연결도로 확장 공사가 예정돼 있어 도로공사비로 철거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도로확장 담당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현재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시 농업지원과에 따르면 사곡삼거리 광고탑은 거제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시설물이다. 이 광고탑은 2007년 10월에 설립돼 신거제대교를 이용해 거제를 진입할 경우 가장 눈에 띄는 광고물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강풍으로 인해 광고물이 훼손되면서 8개월 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광고탑 철거 및 정비 시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국도 14호선 확장공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산절감 차원에서 국도14호선 확장공사가 진행될 때 철거할 계획"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실제 광고탑 철거비용만 3000만원이고 다시 광고물을 설치할 시에는 적게는 7000만원~1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로공사사업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국도14호선 확장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은 맞지만 곧 설계용역이 시작될 공사일뿐 어느 부지가 포함될지는 미지수"라면서 "그림 주제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무슨 색으로 칠할까 고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 담당부서인 도로과 역시 "전액 국비로 진행되는 사업이고 사업지로 확정도 안 된 구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 "올해 6억원의 국비가 내려왔지만 이 예산은 설계용역비로만 쓰일 예정이고 설계기간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1년 이상은 광고탑이 철거될 가능성이 전무 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거제시 도입부에 위치한 광고탑이 골재만 남아 미관상 흉물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철거와 설치에 드는 비용을 아끼려는 이유라면 미관을 위해 임시라도 민간업체에 임대를 하는 형식으로라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민 김모씨(51·사등면)는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공사에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사등면 길가에 위치해 있는 온갖 숙박업소보다 광고탑 시설물이 더 흉물스럽다"고 말했다.

이재호씨(47·사등면)는 "거제시가 예산절감을 위해 다른 사업은 민간에 위탁도 잘 하면서 왜 이 문제는 거제시가 고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광고탑이 광고효과가 좋다면 경쟁입찰을 통해 도로공사가 진행되기 전까지만 임대해주는 것도 되려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이씨는 "미관과 예산절감 두 효과를 다 누리기 위한 실무부서에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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