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도 14호선의 제한속도가 강화(하향조정)된 이후 사고발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국도 14호선 장평고개~신거제대교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췄다.
거가대로(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거제지역 내 편도 2차로 이상 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70㎞였으나 거제의 대표적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이 구간만 제한속도가 시속 80㎞로 남아있었다.
장평고개~신거제대교 구간의 제한속도가 강화된 이후 거제지역 내 일반국도에서의 교통사고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제한속도가 강화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교통사고는 80건이 발생해 2015년 같은 기간 151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8건이 발생한 2014년도에 비해서는 무려 60%가 감소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대폭 줄어 하반기 기준 2014년 사망 3명·부상 339명, 2015년 사망 4명·부상 276명에 이어 지난해는 사망 1명에 부상자는 13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지방도와 이면도로에서의 교통사고와 사상자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도의 경우 하반기 기준 사고 건수는 2014년 371건, 2015년 446건, 2016년 379건으로 2015년도에 비해 67건 감소했으나 2014년도에 비해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사상자 또한 2014년 사망 11명·부상 522명, 2015년 사망 5명·부상 664명, 2016년 사망 12명·부상 567명으로 교통사고 건수와 마찬가지의 양상을 보였다. 이면도로에서도 해마다 사고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도로면 개선사업과 중앙분리대 보수도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거제지역 내 국도에서의 괄목할 만한 사고 감소현상은 무엇보다 제한속도를 강화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도나 이면도로에서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퇴근길로 국도 14호선을 이용하는 A씨(43·통영시)는 "10년 넘게 이 길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고현장을 목격했는데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사고가 적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