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능 펼치도록 국내 최고의 진학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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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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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 대입정보시스템 구축…특허 추진
교육 본질 집중해 행복한 교육행정 만들어갈 것
경남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동성·이하 경지협)는 경남 18개 자치단체에 19개 회원사가 각 지역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 경지협 제9대 임원진과 회원사 대표들은 신학기를 맞이해 '2017년을 교육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정한 박종훈 경상남도교육 교육감을 지난 15일 만나 경남교육의 미래와 현재의 교육정책 현황 등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2017년을 '교육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선언했는데 올해 방향과 정책은?
= '교육본질에 집중하는 해'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기조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 혁신, 다양성 교육 확대, 학생안전 강화,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 생태환경교육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

교육본질의 핵심은 학교교육과정 운영이다. 수업을 바꾸지 않고는 교육이 바뀌지 않는다. 학생성장을 돕는 과정중심 수시평가와 서술형 평가의 안정적 시행, 자발적 참여에 의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성화 등 수업혁신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겠다.

특히 교육부 공모사업인 수학문학관을 유치해 오는 9월 창원중학교 별관에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만들어진 양산수학체험센터를 시작으로 김해수학체험센터(하반기), 진주수학체험센터(2018년) 등을 통해 경남의 수업을 바꿔 나가겠다.

△지난 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지난 2년 6개월간 교육의 비 본질을 제거하고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교육만큼은 학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여러 가지 성과가 많지만 몇 가지를 꼽자면 일등도 꼴찌도 모두 행복한 '행복학교 운영', 학생 성장 중심의 '교실수업 및 평가 방법 개선,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소통과 협력의 교육 문화 조성', 합리적인 '인사제도 개선'이다.

경남 교육 가족이 교실수업을 바꾸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에 학교 문화가 변화했고, 이것이 교육감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행정의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나도 초임교사 때는 매를 들기도 했다. 당장 효과가 나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 아이들은 몽둥이를 피해 더 치밀하고 은밀하게 문제를 일으켰다. 체벌이 아니라 자율성을 줬더니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지키기 시작했다.

경남의 경우 지역이 넓고 각각 색깔이 달라서 획일적인 의사결정이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예전에 태풍이 오니까 부산에서는 휴교령을 바로 내렸다. 경남은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했다. 동부경남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서부는 조용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쳐서 태풍이 상륙하는 당일 아침에 일괄 휴교조치를 하게 됐다. 학교 중에서는 불과 5분 전에 정상수업을 한다고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를 보낸 곳도 있었다. 그 학교 교장선생님에게 많이 미안했고 자율성이 중요함을 한 번 더 깨닫는 순간이었다.

교육행정에서 자율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인식의 확산과 누적된 경험이 필요하다. 자율성이 자리 잡으려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해야 한다. 위만 바라보고 움직이는 시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선진국은 일선 학교의 자율성이 높지만 잡음이 별로 없다. 우리는 과도기적인 상황인데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이 자체 대입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 요즘 입시정책은 다양성을 강조하고 이른바 유명대학에 많이 보내라고 독려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진학정보는 확실하게 주자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60여종의 관련자료를 발간했지만 부족한 감이 있었다. 빅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학업성적과 동아리 및 봉사활동 등 모든 진학과정을 망라한 시스템을 개발했고 특허 출원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대입정보시스템이 가진 정보는 사설학원과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대학에 간 수험생들의 개별 자료를 개인정보 이용동의 받고 다 수집했다. 수험생이 특정 대학의 어떤 학과를 지망한다면 합격자 생활기록부부터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 과정을 전부 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책을 읽었는지까지 나와 있다.

모든 입시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입시정보센터는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매우 유익한 곳이다. 많이 이용하기 바란다.

△교육감 직을 수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점은?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경남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보자는 열망으로 수업혁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선생님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다. 운동 경기에서 감독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자신의 경기 전략이 맞아 떨어졌을 때라고 한다. 교육감이 취임 초부터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드리는 것이었다.

학교로 출근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그날 처리할 공문과 행정업무를 걱정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과 평가 등 선생님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고, 그 결과 교실수업을 바꾸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노력도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우리교육청도 선생님들의 연수기회를 늘리고, 평가 방법을 개선하며, 수학문화관 유치와 수학체험센터 확대를 통해 수업혁신 노력을 뒷받침 하겠다.

아쉬웠던 것은 취임 초기 급식문제 등으로 교육정책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과 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교육청은 누리과정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빚이 없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시작한 누리과정 사업이 예산없이 시·도 교육청으로 넘어오면서 빚이 쌓이게 됐다.

가중되는 재정부담으로 학교운영비를 충분히 교부해줄 수 없었고, 각종 교육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누리과정 예산, 학교급식비 등 교육 재정 여건이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바라며, 예산 부족을 이유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침해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책 읽는 경남'을 위해 많은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 교육감 취임 초기부터 경남의 행복한 책 읽기 문화 조성을 위한 역점과제로서 각급학교에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과 '한 책 읽고 토론하기'를 전개해 경남 전 초·중·고 학생들의 비경쟁 독서토론을 정착시켰다.

또한 학생 및 학부모 독서동아리 383개 팀과 학생 독서·책 쓰기 111팀의 운영을 지원해 자발적 독서문화 조성과 독서프로슈머로서의 역할을 돕고 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학교도서관 인프라 현대화, 교수학습 자료 구입 지원, 겨울방학 독서캠프 지원, 학교도서관 활용자료 5종을 개발·보급했고, 교수학습 지원센터로서의 기능 강화 및 경남 독서교육 브랜드화 추진을 위해 학교도서관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책 읽어 주세요', '한 책 읽고 토론하기'를 지속 추진하고, 학교 내 토론문화를 조성해 초·중·고 학생들의 독서 친화적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취임 이후 행복학교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 행복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곳이다. 4년간 지정·운영되는 행복학교는 현재 21개교가 운영 중이고, 17개교가 추가 선정돼 3월부터는 총 38개교가 운영된다. 행복학교의 준비단계인 행복맞이학교는 매년 지정해 1년간 운영, 지난해 85개교, 올해 124개교를 지정·운영한다.

지난해 한국교원대학교에 의뢰해 실시한 행복학교 중간평가 결과를 보면 행복학교들의 혁신 노력이 우수하고, 교사·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평균 86점으로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기존의 성적 중심 학력관·학벌사회·대입제도 등이 행복학교의 철학과 비전을 확산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행복학교는 교직원들의 소통과 협력, 자발적 참여,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실현해가고 있다.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국회 청원에 대한 전망은?
= 현행 '학교급식법' 제8조(경비부담 등)와 제9조(급식에 관한 경비의 지원)는 '그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급식지원 여부 및 지원비율이 지자체별로 다르다.

학교급식법의 경비부담에 관한 모호한 규정 때문에 무상급식비 지원이 중단되는 등 그동안 학교현장에서는 큰 혼란과 진통을 겪었다. 따라서 급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학교급식비 경비부담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5년 10월26일 경남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임원들의 만장일치로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청원 운동을 전개했고, 11월1일부터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2016년 7월5일까지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총 61만8651명으로, 무상급식과 법령개정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3항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교육기본법' 제8조 1항 '의무교육은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무상 의무교육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경남교육 가족과 경남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경남교육은 수업혁신으로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통해 참학력을 높이고, 다양성 교육으로 적성과 희망을 살려 진로진학의 길을 열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을 펼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교육, 현장중심·지원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본질에 더욱 집중하는 해로 만들어 갈 것을 350만 경남 도민께 약속드린다.

선생님은 수업에,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교육청은 학교 운영지원에 집중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경지협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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